본문 바로가기
종류별 암/간암

“B형 간염, 간암예방의 키워드”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6. 29.

“B형 간염, 간암예방의 키워드”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조세현 교수

 

[쿠키 건강] 우리나라 40대 남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암이다. 그 중에서도 간암은 아직까지도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암 중 하나이다. 간암의 원인의 70%가 B형 간염에서 기인한다고 하니 간암 예방의 열쇠는 B형 간염 예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일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만난 간질환 치료의 명의 조세현 교수를 통해 B형 간염의 발병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과의 차이는.

 

“간염은 급성간염과 만성간염으로 구분된다. 급성간염은 노약자, 만성질환자에서 발병했을 때 간부전증으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으로 발생한 후 회복된다. 만성간염은 오랜 기간 몸 안에 남아있으면서 간경변증이나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간염 바이러스 A와 B, C, D, E, F형 중 B, C형 바이러스성 간염의 일부가 만성간염으로 진행된다. A, E형은 대변 분비물에 오염된 물질의 섭취를 통해, B, C형은 혈액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간암과의 연관성은.

 

“B형 간염은 간세포암의 발암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간경변증이 없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1% 미만에서, 간경변증이 있는 보유자의 2~3%에서 간세포암이 발병한다. 발병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간경변증이 심할수록 증가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서 정기적인 감시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감염경로는. 술잔을 돌리거나 찌개를 같이 먹는 행위로는 감염될 위험이 낮다는데.

 

“B형 간염은 오염된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산모에서 신생아로 수직감염, 오염된
주사바늘을 통한 수혈, 성행위 등이 주요 감염경로이다. 일상적인 접촉이나 악수, 술잔 돌리기, 가벼운 키스 등으로는 감염될 위험이 매우 낮다. 환자와의 일상적인 접촉 또한 문제가 없다.”

 

-성병의 일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과 점액성 삼출물에 많고 침이나 정액, 질액 등에는 적다. 성행위에 의한 전파는 유병률이 낮은 지역의 청소년과 성인에서 주로 발생한다. 유병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이미 유년기에 감염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행위에 의한 전파 비율이 높지 않다. 6개월 이내에 2명 이상과 성행위를 하거나 성병에 걸린 적이 있는 경우, 감염된 사람과 성행위를 경우 B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다.”

 

-음주가 B형 간염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는지.

 

“음주가 C형 간염을 악화시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B형 간염의 경과에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음주가 간세포암의 발생률을 2~3배 증가시키고 음주 자체로도 간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B형 간염 환자는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B형 간염 환자가 임신을 했다면.

 

“산모가 B형 간염 검사에서 양성인 경우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과 백신을 생후 12시간 이내에 접종해야 한다. 첫 접종 후 1개월 후 2차, 6개월 후 3차 접종을 한다. 산모가 B형 간염 검사에서 음성인 경우 출생 2개월 이내에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한 후 양성인 경우와 같은 방법으로 추가접종을 하면 된다.”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하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1980년대 전인구의 7~8% 수준이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1983년 국내에서 B형 간염 예방접종이 처음 시작되고, 1995년에는 국가예방접종사업(영·유아 대상 정기예방접종)까지 실시되면서 1998년 4.6%, 2005년, 3.7%, 2008년 2.9%로 감소했다. 영유아기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80~90%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영유아는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으며 90~95%에서 항체가 형성돼 B형 간염이 예방 된다. 출생 후 바로 접종하지 못한 사람 중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환경에 있는 성인도 접종대상이 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가족, 혈액제제를 자주 수혈 받는 환자,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주사용 약물 중독자, 의료기관 종사자, 수용시설의 수용자 및 근무자, 성매개 질환의 노출 위험이 큰 집단에 속해 있으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다른 예방법은.

 

“모체가 B형 간염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경우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을 간염 백신과 함께 주사하게 된다. 성인에서도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즉시 면역글로불린을 주사하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 표면항체가 고농도로 포함된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은 B형 간염 백신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후에 사용되었으나 백신 개발 이후에는 노출 후에만 사용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2011.06.09 08:58]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