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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스크랩] 허리·뱃살 왜 잘 안빠지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6. 22.

허벅지와 아랫배 부위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살을 빼고 싶어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 부위는 오히려 다른 부위보다 더 빨리 살이 찌지만 정반대로 가장 나중에야 살이 빠진다.

당연히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이 애를 태울 만도 하다. 왜 이럴까.

몸의 지방은 성과 연령에 따라 살이 찌는 부위가 달라지는 '신체 분포의 법칙'을 갖고 있다. 이것은 지방분해 및 저장에 관여하는 효소인 '리포단백 리파제'의 활성 부위가 각각 다르기 때문. 이 효소는 사춘기 때 엉덩이와 허벅지 등 하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20대 중반 이후에는 복부 쪽으로 이동해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사춘기 때에는 하체, 중년 이후에는 복부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축적된다. 또 몸의 지방을 더 빨리 분해하도록 도와주는 베타수용체가 있는데 주로 얼굴과 가슴 등 상체에 많은 반면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수용체는 하체 부분에 더 많다.

따라서 살이 빠질 때는 지방세포 분해효소의 활성도가 높은 얼굴이나 어깨부터 분해되기 때문에 하체의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얼굴 살이 먼저 빠지게 된다.

특히 여성형 비만은 하체부터 군살이 붙는데 엉덩이와 허벅지에 살이 붙고 그 다음이 복부 및 허리, 가슴과 팔뚝, 목, 얼굴 등의 순이다. 빠질 때는 반대로 얼굴, 가슴 등 상체부터 시작해서 복부와 다리 등 하체가 마지막으로 빠진다. 이는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의 작용으로 출산 및 수유를 위해 엉덩이, 허벅지 주위 등의 지방이 쉽게 축적되기 때문.

보통 다리를 가늘게 하기 위해 자전거 타기만 하거나 뱃살을 빼기 위해 윗몸 일으키기만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운동하면 해당 부위의 근지구력과 기초 대사량이 증가해 운동의 효과는 있다. 하지만 그 부위의 지방만 특별히 많이 소모되지 않고 몸 전체의 피하지방이 소모돼 전체적으로 살이 빠지게 된다. 허벅지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라면 유산소 운동으로 몸 전체의 체지방량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다리 근육을 전체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하반신의 혈액순환을 좀 더 활발히 하는 것이 좋다.

고신대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

출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