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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고혈압, 중풍

[건강]성분·칼로리 따져보고 드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6. 17.

[건강]성분·칼로리 따져보고 드세요



ㆍ고혈압·당뇨환자 무심코 먹는 음식 독이 됩니다

최근 아이들이 많이 찾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에 가보면 보지 못했던 표시가 눈에 들어온다. 가격과 함께 메뉴별로 열량, 당분, 나트륨 등의 성분이 표시되어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음식이 포함되고 있는 정보를 알 수 있게 되면서 이들 성분에 대해 신경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열량과 각 성분에 따라 얼마나 먹어야 하고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도 이런 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게 음식을 섭취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성분을 어떻게 섭취해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지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성한나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고혈압 환자, 나트륨 함량 꼭 확인해야

우리 국민의 평균 하루 소금 섭취량은 13.4g으로 WHO에서 권장하는 5g에 비해 3배가 높다. 소금(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고혈압, 위암,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고염도의 식사를 계속하게 되면 혈관 근육을 수축시켜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2차적인 합병증이 올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 등이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은 음식에 포함되어 있는 성분표시 중 염분, 즉 나트륨의 양을 확인하고 하루에 권장되는 섭취량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먹는 칼국수나 라면의 나트륨이 2g 이상이고 된장찌개가 0.9g, 자반고등어 1.5g, 김치 1그릇 1g, 피자 1조각이 1g 정도 들어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여 식사하는 것을 권고한다. 찌개 같은 것은 국물의 양을 줄여서 먹고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소량만 먹는 것이 필요하다. 주부들은 반찬을 만들 때 소금 양을 줄이고 대신 마늘, 양파, 후추, 식초 등의 다른 양념을 이용하여 맛을 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음식의 성분을 반드시 확인하고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병 있다면 당분 확인하자

탄수화물은 주로 곡류, 과일, 채소, 콩 등에 들어 있으며 탄수화물의 구성성분인 포도당은 단당류로 일반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당분이 들어 있는 식품 중 귀리, 보리, 콩, 고구마, 야채, 과일 등의 식품은 섭취하더라도 당 수치가 서서히 올라가는 데 반해 흰쌀, 굽거나 튀긴 감자, 피자 등은 섭취 후 당 수치가 급격히 치솟는다. 당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음식들, 즉 고당지수인 음식을 섭취한 후에는 빨리 포만감이 들지만 금방 허기가 져서 폭식, 과식하게 되어 비만으로 이를 수 있다. 또 당뇨가 있는 사람들이 음식을 주로 섭취할 경우 당 조절이 잘 되지 않고 콜레스테롤이 높아질 수 있다. 오랫동안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망막증,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이 잘 생기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당뇨가 있는 경우 반드시 적당량의, 당수치가 서서히 올라가는 음식을 선택하여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는 넘치는 칼로리 자제시켜야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비만이다. 소아 비만의 경우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당뇨, 고혈압과 같은 성인 질환과도 관련이 많기 때문에 특히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어떤 음식이든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될 수 있지만 특히 패스트 푸드, 과자 같은 음식은 칼로리가 높지만 비타민, 무기질 등은 부족한 편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흰 쌀로 된 밥 한 공기가 보통 300㎉인데 간식으로 시중에서 쉽게 먹는 과자 한 봉지의 열량이 300~600㎉에 이르기 때문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음식을 섭취할 때에는 영양학적인 불균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탄산 음료보다는 우유나 과일 주스를 같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가능하면 과자나 패스트 푸드보다는 간식으로 고구마나 사과, 귤, 토마토 등으로 대신하는 것이 더 좋다.

비만은 섭취하는 양에 비해 에너지를 적절히 소비하지 못해 신체에 축적되는 것이므로, 아이들이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었다면 적절한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텔레비전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은 줄이면서 활동량을 늘리고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이므로 식습관에서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는 것이 좋은 부모가 꼭 신경써야 할 사항이다. 만약 적절한 식사의 계산이 어렵다면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운영하는 ‘건강다이어리’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자신의 키와 체중에 맞는 1일 섭취칼로리와 함께 추천메뉴, 1일 칼로리섭취 등을 관리할 수 있어 자신과 아이에게 균형에 맞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이트 주소는 http://diary.hp.go.kr이며, 회원 가입 후 사용이 가능하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 박사 jk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