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자연으로 치유한다. 아시아에서 찾은 건강의 지혜

서양에서 비롯된 치료법은 효과가 빠른 대신 화학적 치료제를 쓰고 칼로 째고 잘라내는 인공적인 방법에 의존하지만, 아시아의 전통 치료법은 인간과 자연, 더 나아가 우주와의 조화를 건강의 기본으로 삼아 인간의 유기체에 반하는 것을 거부한 자연 요법을 지향한다. 아시아인들에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건강법은 자연치유다. 자연치유법은 특별한 시술이 아닌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의 일부분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비밀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인도의 정신을 지배하는 것이 종교라면, 그 생활을 지배하는 것은 ‘아유르베다’다. 산스크리트어로 아유르(AYUR)는 '생명 혹은 생활', 베다(VEDA)는 '과학, 철학'이란 뜻이다. 우주와 자연, 그리고 인간과의 조화를 가장 중요시하는 아유르베다의 전통을 계승해 온 것은 그 문화에서 나고 자란 수백만 명의 주부, 마을의 약초상, 인도 전통 무술을 연마하는 무술인, 그리고 인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이발사 등 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예로부터 종교에 대한 연구와 믿음을 간직해왔던 인도의 문화는 아유르베다와도 상호보완 작용을 하고 있다. 수행자들의 수련법과 식이요법으로 알려진 요가와 채식이 아유르베다의 또 다른 축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신과 인간, 우주와 자연의 하나 됨을 잊지 않았던 인도의 독특한 생활 문화 덕분인 것이다.

식생활 코드 보통 중국인들은 산해진미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통설과는 달리 그곳의 장수 노인들은 대체로 소식을 즐겼다. 중앙아시아의 카프카즈나, 중국의 신장, 티베트 지역에는 유독 장수촌이 많다. 특히 실크로드의 요충지인 톈산 산맥을 끼고 사는 위구르족 마을은 장수촌으로 유명하다. 이 고장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다섯 가지 원칙을 지킨다고 한다. 첫째, 저녁 늦게 음식을 먹지 않는다. 둘째, 음식을 먹을 때면 시간의 여유를 두고 천천히 먹는다. 셋째, 너무 배불리 먹지 않고 70% 정도 포만감이 들면 식사를 끝낸다. 맛있는 음식이 있더라도 고기나 야채를 고루 먹고 오래 보관한 음식이나 찬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세계 최장수 국가로 알려진 일본인들의 장수 비결 역시 소식과 저칼로리, 저지방의 절제된 식단이다. 일본 큐슈에서 남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여성 평균 수명 86세, 남성 평균 연령 77세로 일본에서도 100세를 넘긴 노인들이 즐비한 장수촌으로 유명하다. 오키나와는 오래 전부터 학자들의 관심을 끌어 최근에는 그 장수 비결에 대해 25년 동안 과학적으로 연구 추적한 책이 미국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오키나와 사람들의 장수 비결이 신비한 효험이 있는 놀랄 만한 약초나 영양제, 음식, 기적의 운동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식이섬유나 복합 탄수화물을 많이 함유한 저지방, 저칼로리 식사,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줄이기, 긴밀한 가족 결속력, 정신적 유대감에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생각하는 일상 중국에서는 먹는 것 못지않게 자연 환경과 체조가 장수 비결로 꼽힌다. 산수가 수려한 지역이나 오지처럼 외진 곳일수록 장수 노인들이 많이 살았다. 중국에서는 이른 아침 공원에서 기체조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중국인들의 태극권은 그들이 오랜 세월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일종의 체조로서 중국인들의 오래된 심신수련법이다. 이처럼 식습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삶의 태도이다. 아시아 지역에 장수마을이 밀집한 것은 대가족을 이루는 문화적 습성도 크게 작용한 듯하다. 가족, 이웃과 친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삶에 대한 의욕과 안정감을 주어 수명을 연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건강이란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할 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몇 십 년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불경, 성경, 신문을 읽거나 자녀들의 생일과 조상들의 제삿날을 끊임없이 머리에 떠올리게 하는 아시아의 대가족 문화가 아시아인들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인 셈이다.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글쓴이 : 헬로우닥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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