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닭다리조림… 파전… 무심결에 먹은 음식 칼로리 이렇게 높다니!
복지부 ‘e-건강다이어리’ 이용한 노지현 기자의 하루식단 열량 관리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세우는 단골 목표가 체중 감량이다.
식당에서는 일부러 밥을 반절 덜어내 먹는다.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격하게 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며칠이 지나면 질린다.
살 빼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란 걸 다시 깨닫는다.
기자 또한 4년째 연초 목표가 “올해는 꼭 3kg이라도 빼자”다.
늘 의지가 약해 실패했다.
이번에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12월 시작한 개인 맞춤형 온라인 건강정보서비스인 ‘e-건강다이어리’(http://diary.hp.go.kr)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e-건강다이어리에서 검색 가능한 음식 가짓수는 총 1232종, 운동은 605종이다. 음식 이름을 검색창에 쓰면 칼로리가 자동으로 계산된다.
한국영양학회가 정한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 따른 것이라 정확도가 높다.》
같은 음식도 먹는 장소따라 달라져
그래프 보니 잘못된 식사습관 한눈에
○ 첫째 날, 이렇게 많이 먹었다고?
사이트에 접속해 본인 확인 절차를 밟아 이용자 ID와 비밀번호를 만들었다.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니 체질량지수(BMI)가 1초도 안 돼 나온다. 저체중,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의 등급을 보여 주는 그래프에서 눈금이 정상체중과 과체중의 경계선에 있었다. 예상대로다. 그래도 눈금이 과체중으로 넘어가지 않은 건 위안이었다. 하면 된다!
‘식생활’란을 클릭했다. 검색창에 된장국을 썼더니, 화면 밑에 근대된장국, 아욱된장국, 시래기된장국, 시금치된장국, 조개된장국, 열무된장국 등 된장국 종류가 수도 없이 나왔다. 조개된장국을 클릭하니 오른쪽 화면에 바로 열량이 떴다. 40.1Cal. 간장에 졸인 메추라기알, 시금치무침, 후식으로 먹은 곶감, 출근하면서 먹은 원두커피 한 잔…. 먹었던 음식을 모두 입력하니 총칼로리가 합산돼 화면에 떴다.
점심을 좀 과하게 먹었던 것일까. 파전과 돼지고기 수육, 두 가지만 클릭했을 뿐인데 인기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하루 섭취량이라는 800Cal를 넘어섰다. 음식점에서 먹은 밀크커피(52Cal)가 아침에 먹은 원두커피(4Cal)보다 열량이 10배 많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동일한 음식을 집에서 먹느냐, 식당에서 먹느냐, 학교나 회사 급식으로 먹느냐에 따라 열량이 다르다는 것도 배웠다. 예를 들어 순두부찌개의 경우 집에서 먹은 순두부찌개는 94.1Cal지만 급식은 121Cal, 외식은 174.3Cal다.
세 끼 먹은 음식을 모두 입력했다. 총 2316Cal. 키와 현재 몸무게, 나이를 고려해 e-건강다이어리가 처음 제시했던 권장량은 2124Cal. 192Cal나 많은 음식을 먹은 셈이다.
○ 둘째 날, 좀처럼 오르지 않는 운동량 눈금
기자는 출퇴근뿐 아니라 평소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뚜벅이족’이다. 그 때문에 식사량은 좀 과했지만 운동량은 다른 사람보다 많을 줄 알았다. e-건강다이어리에서 하루 운동량을 클릭한 뒤 걷기를 눌렀다.
걷기의 종목도 세분돼 있었다. 계단 올라가기는 물론이고 학교나 직장까지 걷기, 유모차를 밀고 걷기, 목발 짚고 걷기, 잔디밭을 기계로 깎으면서 걷기…. 기자에게 해당하는 사항만 골라 항목별로 몇 분씩 걸었는지 시간을 입력했다. 하루 종일 걷고 활동했던 내용을 모두 찾아 입력했다. 그러나 화면 오른쪽에 나오는 ‘활동 운동량’ 그래프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만큼 운동이 안 됐다는 소리다.
이틀 동안 쓴 뒤 평가항목을 눌렀다. 기자가 평소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식습관이 고스란히 나왔다. 채소와 과일, 유제품을 많이 먹고 있지만 고기와 생선 또한 많이 먹고 있었다. 뭐든지 너무 많이 먹는 게 문제인 셈이다. 평소에도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먹는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 사실을 시각적인 그래프로 직접 확인하니 충격의 강도는 꽤 컸다.
○ 셋째 날, 냉장고 속 캔맥주 먹을까 말까
e-건강다이어리를 쓴다고 해서 평소 먹던 양을 갑자기 확 줄이진 못했다. 그러나 점차 식사량을 의식하고 있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무심코 먹던 땅콩이나 가족끼리 둘러앉아 먹던 캔맥주가 생각났다. 내일 사이트에 식사량을 적어 넣을 때 쭉쭉 올라갈 그래프를 생각하니 당장 먹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냉장고에 캔맥주와 땅콩을 집어넣었다.
e-건강다이어리에 매일 음식섭취량과 운동량을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엑셀 파일로 저장된다. 계속 이 사이트를 이용해 관리한다면 한 달, 1년 동안 자신이 어떻게 먹고, 운동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한 달씩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현재 식생활과 운동량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올 상반기부터 모바일 서비스도 개시한다. 휴대전화로 바로 기록할 수 있게 되면 이용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수많은 사람이 체중 감량을 꿈꾼다. 올여름만큼은 해변에서 몸매를 뽐내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우리 꼭 3kg을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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