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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암 정복위한 `한 걸음` 은 계속된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1. 20.

암 정복위한 `한 걸음` 은 계속된다


암환자 유전자 따른 표적치료제…날카로운 메스없는 복강경 수술
대형병원들 암센터 개원 잇따라  
 

 

각종 표적치료제와 새로운 기전의 항암치료제 개발, 최소ㆍ비침습 수술의 비약적 발전, 다학제 협진의 활성화….
2011년 국내 암 치료 현장의 주요 화두다. 이러한 흐름은 암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시하는 것으로 암의 완치뿐만 아니라 삶의 질 개선도 포함됐다. 암 치료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는 새로운 암 치료의 장을 여는 것으로 암 치료의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한다.


◆ 표적치료제 연구개발, 환자에게 희망을

=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과 독성은 줄이는 표적치료제 개발은 올해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암 환자의 유전자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앞당기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 바이오벤처기업, 대학병원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동완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사망률이 높은 폐암의 표적치료제 개발 속도가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빠르고, 이를 뒷받침하는 폐암의 다양한 유전자를 밝혀내는 노력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 노력이 활성화할수록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들의 `혜택`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김동완 교수는 "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효과적인 치료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복강경 수술의 진화, 맞춤형 치료 눈앞

= 최근 수년 새 최소ㆍ비침습 수술이 외과계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복강경 수술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날카로운 메스가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복강경이 대체하면서 복강경 수술은 위장관과 갑상선, 전립선 등 외과수술 대부분 영역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국내 암 발병 1위인 위암의 약 30~35%, 대장암은 50%가량이 복강경 수술인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복강경 수술은 현재까지 초기 암 치료에만 시행돼왔지만, 진행성 암 치료로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준기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국내는 복강경이 1990년대 들어 빠른 속도로 보급돼, 현재 대다수 종합병원에서 활발히 실시되고 있다"며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점, 복강경을 배우고 익히려는 의료진의 열정이 크다는 점 등으로 기술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전망이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치료 기술과 더불어 진단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조기암의 발병률도 급증하고 있다.

박조현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진행암뿐만 아니라 조기암 발병률이 급증함에 따라 환자 병기에 적합한 치료법을 표준화하는 것에 관심이 집중된다"며 "수술이나 항암치료 시 환자의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치료 제공을 위한 의료진의 노력도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또 "대형 병원 암센터에서 시행되는 다학제 협진은 환자 한 사람에 대한 최선의 치료방침을 제시하는 것으로 올해 의학계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며 "암에 대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려는 다학제 협진 활성화는 치료 성적에만 주력했던 암 치료 외에도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요 병원, 암병원 개원 봇물

= 새로운 암 치료 환경 조성을 위한 주요 대형 병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국내 최고의 암 전문 의료진을 내세워 3월 25일 개원을 앞둔 서울대 암병원이 가장 대표적이다. 임상시험과 연구 논문 수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서울대 암병원은 특유의 콘텐츠를 살려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암 정복의 새로운 이정표를 열겠다는 포부다.

서울대 암병원은 의과대학 기초교실, 서울대 생명과학부, 포스텍, KIST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MGH병원 암센터 등 해외 유수 암 전문 의료기관과 협력을 맺는 등 공동연구 활성화의 기틀을 갖췄다. 특히 위암, 유방암, 간암, 폐암 등 국내 호발암 치료에 있어 월등한 성과를 보유하고 있어 방대한 임상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 관련 정보를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암병원 개원준비단장인 노동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암병원 전용 기관지내시경센터와 소화기내시경센터는 진단과 치료가 모두 가능한 센터로 서울대 암병원은 치료를 넘어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포괄적 암 치료의 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3월 국내 첫 전이재발암병원의 문을 연다. 이 병원은 `고통 없는 치료` `출혈 없는 치료` `개복수술 없는 치료`라는 3대 진료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유일의 전이암, 재발암의 통합의학적 치료를 제공해 차별된 암센터로 방향을 잡았다.

현대의학과 보완대체요법의 조화를 통한 통합진료 제공을 목표로 하는 안양샘병원도 올해 하반기 글로벌통합의학암센터 개원을 준비 중이다. 암 치료에 효과를 내고 있는 복막절제술, 동맥 내 항암치료, 온열치료, 냉동절제술, 고주파치료 등과 더불어 근접방사선냉동치료, 전신온열, 세포치료 등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김지수 매경헬스 기자]

2011.01.18 15:13:52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