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택근 <화순전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4년 전만해도 전남대학교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하루에 100여명 정도였으나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개원한 이후에는 매일 2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15년 전 방사선종양학과 전공의시절 동료들로부터 "방사선 얼마나 맞고 지내냐?"는 염려와 함께 "방사선치료로 치료가 되긴 하냐?" 는 회의적 비하를 함께 듣고 다녀야 했다. 그러나 선진국은 모든 암치료 중 절반이 방사선치료로 이루어져 있고 방사선 탄생의 순간은 우주 빅뱅이었다는 장구한 역사적 자부심이 위로가 되곤 하였다. 라듐을 발견한 큐리가 라듐을 그의 팔에 올려놔 궤양이 형성된 것을 보인 이후 방사선의 효과와 독성을 이해하기 시작하였고 지금도 방사선을 이용한 암치료는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아직도 방사선치료에 대해 잘 못 이해되고 있는 몇 가지를 간추려 본다.
머리카락이 빠진다. 방사선치료를 앞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두경부나 뇌종양 등 머리 부분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만 치료를 시작한 2∼3주 후부터 탈모가 시작된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료 후 수개월이 지나면 다시 머리가 나기 시작하며 이때 나는 머리카락은 이전보다 가늘고 색깔이 다를 수 있다.
또 방사선치료로 암이 나아지긴 하는가하는 질문이다. 방사선치료는 이미 다른 치료들을 다 해 보고도 가망이 없는 환자에게 마지막으로 심리적 안정을 주는 차원이거나 통증이나 줄이는 치료로 알고 있다. 과거 종양학이 발전되기 전, 말기 환자들만 방사선치료가 의뢰되었던 시절에는 고통스러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대부분 종양 치유를 목적으로 시행한다. 분명히 방사선은 암세포의 유전자를 파괴한다. 파괴된 유전자를 안고 성질 급한 종양은 금방 사라져주지만 어떤 암은 용케 버티다 2년 정도 돼서야 소멸되기도 한다.
그래서 치료효과의 일차 판정은 대개 치료시작 후 3개월 즈음에 시행되는데, 환자나 방사선치료를 의뢰해 준 의사도 이 웅녀의 백일을 채우지 못해 종종 '치료 실패'로 일찍 실망해 버린다. 물론 정말 질긴 암세포는 쏟아지는 방사선에도 끄떡하지 않거나 손상된 유전자를 곧바로 복구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치료자의 기운을 빠지게 하기도 한다.
치료 후 몸에 방사능이 남아 있지는 않나도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방사선 치료 중인 할머니가 "손주 놈하고 보듬고 있어도 애들한테 전염 안돼냐" 고 한다. 암이든 방사선이든 전혀 전염되지는 않으며, 부부끼리 보듬고 있어도 걱정 마시라 말씀 드렸다. 치료용 방사선은 대개 엑스선으로 전기적인 장치에서 발생되어 빛의 속도로 종양을 쪼이고 사라진다. 그 지나간 흔적은 나중에 CT 등 사진이나 조직검사를 통해서 종양의 크기나 암세포가 얼마나 변했는지로 가늠해볼 뿐이지 의복이나 몸속에 남아있을 수가 없다.
생식기능이 없어진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럴까. 정소나 난소에 직접 방사선치료를 받게 되면 방사선량에 따라 생식기능의 장애가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올 수 있다. 그러나 골반강 이외의 종양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 이들 생식소에 들어가는 방사선은 제로에 가까워 자연방사선 환경속의 일반인과 차이가 없다. 골반강 이외의 암 환자로서 자녀출산 계획이 있는 남자 환자가 그래도 왠지 찜찜함을 느낀다면 치료 전 정자은행에 미리 계좌를 예치하면 된다. 골반부 밖의 종양으로 방사선치료를 받는 젊은 여자도 난소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생식소에서의 호르몬 분비세포는 비교적 방사선에 저항성이 높아 방사선치료 자체로 성욕이 감퇴되지는 않는다.
출처 전남일보
4년 전만해도 전남대학교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하루에 100여명 정도였으나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개원한 이후에는 매일 2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15년 전 방사선종양학과 전공의시절 동료들로부터 "방사선 얼마나 맞고 지내냐?"는 염려와 함께 "방사선치료로 치료가 되긴 하냐?" 는 회의적 비하를 함께 듣고 다녀야 했다. 그러나 선진국은 모든 암치료 중 절반이 방사선치료로 이루어져 있고 방사선 탄생의 순간은 우주 빅뱅이었다는 장구한 역사적 자부심이 위로가 되곤 하였다. 라듐을 발견한 큐리가 라듐을 그의 팔에 올려놔 궤양이 형성된 것을 보인 이후 방사선의 효과와 독성을 이해하기 시작하였고 지금도 방사선을 이용한 암치료는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아직도 방사선치료에 대해 잘 못 이해되고 있는 몇 가지를 간추려 본다.
머리카락이 빠진다. 방사선치료를 앞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두경부나 뇌종양 등 머리 부분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만 치료를 시작한 2∼3주 후부터 탈모가 시작된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료 후 수개월이 지나면 다시 머리가 나기 시작하며 이때 나는 머리카락은 이전보다 가늘고 색깔이 다를 수 있다.
또 방사선치료로 암이 나아지긴 하는가하는 질문이다. 방사선치료는 이미 다른 치료들을 다 해 보고도 가망이 없는 환자에게 마지막으로 심리적 안정을 주는 차원이거나 통증이나 줄이는 치료로 알고 있다. 과거 종양학이 발전되기 전, 말기 환자들만 방사선치료가 의뢰되었던 시절에는 고통스러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대부분 종양 치유를 목적으로 시행한다. 분명히 방사선은 암세포의 유전자를 파괴한다. 파괴된 유전자를 안고 성질 급한 종양은 금방 사라져주지만 어떤 암은 용케 버티다 2년 정도 돼서야 소멸되기도 한다.
그래서 치료효과의 일차 판정은 대개 치료시작 후 3개월 즈음에 시행되는데, 환자나 방사선치료를 의뢰해 준 의사도 이 웅녀의 백일을 채우지 못해 종종 '치료 실패'로 일찍 실망해 버린다. 물론 정말 질긴 암세포는 쏟아지는 방사선에도 끄떡하지 않거나 손상된 유전자를 곧바로 복구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치료자의 기운을 빠지게 하기도 한다.
치료 후 몸에 방사능이 남아 있지는 않나도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방사선 치료 중인 할머니가 "손주 놈하고 보듬고 있어도 애들한테 전염 안돼냐" 고 한다. 암이든 방사선이든 전혀 전염되지는 않으며, 부부끼리 보듬고 있어도 걱정 마시라 말씀 드렸다. 치료용 방사선은 대개 엑스선으로 전기적인 장치에서 발생되어 빛의 속도로 종양을 쪼이고 사라진다. 그 지나간 흔적은 나중에 CT 등 사진이나 조직검사를 통해서 종양의 크기나 암세포가 얼마나 변했는지로 가늠해볼 뿐이지 의복이나 몸속에 남아있을 수가 없다.
생식기능이 없어진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럴까. 정소나 난소에 직접 방사선치료를 받게 되면 방사선량에 따라 생식기능의 장애가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올 수 있다. 그러나 골반강 이외의 종양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 이들 생식소에 들어가는 방사선은 제로에 가까워 자연방사선 환경속의 일반인과 차이가 없다. 골반강 이외의 암 환자로서 자녀출산 계획이 있는 남자 환자가 그래도 왠지 찜찜함을 느낀다면 치료 전 정자은행에 미리 계좌를 예치하면 된다. 골반부 밖의 종양으로 방사선치료를 받는 젊은 여자도 난소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생식소에서의 호르몬 분비세포는 비교적 방사선에 저항성이 높아 방사선치료 자체로 성욕이 감퇴되지는 않는다.
출처 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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