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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국내외 암관련 시설

암 정복 기획특집:암과 싸우는 사람들..(1)민우성 교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8. 23.

MK헬스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암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암환자들의 암 극복 의지를 응원하기 위해 '암 정복 기획특집'을 마련한다. 이번 기획은 지난 3월 성공리에 막을 내린 제1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과를 한데 모으고, 2011년 개최되는 제2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공적 출발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다. '암 정복 기획특집'은 △암과 싸우는 사람들 △암 예방이 희망이다 △암정복 신기술이 앞장선다 등 3개 주제로 구성된다.]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보듯 몇십년 전 백혈병은 불치병의 상징이었습니다. '걸리면 다 죽는다'는 생각이 만연했죠. 그러다가 난치병으로 불리게 됐고 이제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물론 만성이식편대숙주반응 등 조혈모세포 이식 합병증이나 불응성 백혈병 등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 지난 1983년 국내 최초 조혈모세포 이식 성공 이후 '외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민우성 BMT센터장(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은 지난 1983년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이후 최근 3850례를 달성했다. 당시 불모지였던 국내 조혈모세포 이식이라는 외길 27년을 걷는 동안 백혈병은 불치병의 대명사에서 탈피하게 됐다.

민우성 교수는 1983년 당시 골수이식으로 불렸던 조혈모세포 이식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게 시행한 이후 급성골수성, 림프구성 백혈병,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만성골수성백혈병 등의 조혈모세포 질환의 동종이식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서울성모병원 BMT센터는 매년 260여건 이상의 조혈모세포 이식을 실행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조혈모세포 이식의 30%를 차지하는 수치다. 여기에는 난이도가 높은 동종 즉 형제간 이식이 60% 정도를 차지한다.

민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조혈모세포 이식에 관한 연구와 이를 이용한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들을 치료해오며 많은 발전을 봐왔다"면서 "그러나 출산율 저하 등 사회적 변화는 형제지간 이식의 어려움을 불러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 "조혈모세포 이식, 올바른 이해와 홍보 필요"

백혈병은 세포의 분화 정도, 즉 악화 속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환자의 경우 석달 안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할 정도로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다.

반면 만성 백혈병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지 않아도 3년 정도는 생존할 수 있다. 급성 백혈병에는 강력한 항암제를 사용해 백혈구 숫자를 줄이는 치료를 해야 하는데, 백혈구 숫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완치될 수 없기에 조혈모세포 이식을 해야 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고용량 항암제를 사용해 조혈모세포를 자신의 것이나 타인, 혹은 형제자매의 것으로 교체해 조혈기능을 복원하는 치료법이다. 백혈병 환자들은 대개 골수 안에 암을 가지고 있기에 이 치료법은 많이 쓰이고 있다.

민우성 교수는 "백혈병이라 하면 골수이식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쉬운데 이를 조혈모세포 이식이란 용어로 바꿔 부르는 데는 잘못된 상식과 오해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골수이식이라 하면 뇌나 척수를 이식하는 것으로 여겨 꺼리는 풍조가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는 대개 우리나라 사람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공여자를 많이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기증자가 적어 환자의 절반이 기증자를 찾다가 사망하는 게 현실이다. 그는 "어렵게 등록자를 찾으면 실제로는 이식을 거부하는 것도 문제"라며 "우리나라는 이같은 사례가 많기 때문에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재발과 합병증, 불응성 백혈병, 노인 백혈병은 도전 과제"

만성 백혈병의 경우 글리벡 등 1차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며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약 복용으로 생기는 내성을 개선하는 슈퍼글리벡이 개발돼 백혈병 치료에 대한 전망은 밝다.

민 교수는 "백혈병 치료제는 꿈의 치료제라 불리는 만큼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지만 보험 급여에 제약이 많고 사용이 한정적"이라면서 "내성이나 다른 문제가 생기면 결국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과 합병증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모든 죽음이 다 안타깝죠. 하지만 환자가 합병증으로 세상을 뜰 때가 참 마음에 걸리고 무겁습니다. 앞으로 후학들이 많은 연구를 해서 이식편대숙주반응, 골수이식 합병증, 불응성 백혈을 어떻게든 고쳐줘야 되는데요. 이들의 연구 여건 만들어주는 게 바로 제 일이구요."

백혈병 치료제가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환자들의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지만, 그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분명 있다고 힘줘 말한다. 특히 최대의 난제인 불응성 백혈병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도전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아울러 노인 암이 증가하는데 노인 백혈병의 치료에 대한 부분 또한 당면 과제다.

민 교수는 "이 분야의 발전 속도와 환경 변화는 매우 빠르고 앞으로 더욱 그러할 것"이라며 "투병하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이같은 치료 환경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교수님의 말씀대로 백혈병치료기술이 더 발전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