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의료원, 여성암 전문병원 거듭난다

이대의료원, 여성암 전문병원 거듭난다

'유방 감마스캔' 등 첨단 의료장비 갖춰
수술중 방사선치료 시스템 10월중 첫선

 

■ 메디컬&헬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암 전문병원을 꿈꾼다!'

 

1887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병원 `보구여관(保救女館)'을 전신으로 하는 이화여대 의료원(의료원장 서현숙)은 이대목동병원과 여성암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성암전문병원(병원장 겸 이대목동병원장 김승철ㆍ사진)은 최첨단 의료장비와 환자중심의 서비스로 여성 암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직검사 없이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유방 감마스캔', 자궁내막 병변(종양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연형 자궁 내시경'은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다. 또 고주파 전류로 암을 치료하는 `온열 암 치료기', 수술 없이 암세포만 괴사시키는 광역학 치료요법(PDT)으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3D HD(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한 최신형 다빈치 로봇을 도입해 자궁암, 난소암 환자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임상 중인 `수술중 방사선 치료 및 근접치료 시스템'은 빠르면 10월경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방사선 치료의 새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기는 초소형 X선 발생장치를 몸 속에 투입해 종양에 직접 방사선을 발생시켜 암을 치료하기 때문에 주변 정상 조직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방사선 치료 시 의료진과 환자가 같은 장소에 함께 머물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환자의 안정을 돕는다.

 

세계 최초로 `무흉터 단일절개 복강경 수술법'으로 거대 종양을 제거한 문혜성 부인암센터장의 수술법은 흉터가 남지 않아 여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집중 시술되고 있다.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 젊은 여성과 미혼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같은 최첨단 장비와 수술법 등으로 병원의 월 평균 여성암 수술 건수는 개원 전에 비해 2.5배 이상 늘어났다. 유방암, 갑상선암 수술 건수는 약 4배 가깝게 증가했고 외래 환자도 크게 증가했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여성 암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이 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원 검진센터, 다른 병원 등에서 암으로 의심 또는 진단된 환자의 경우 당일 접수ㆍ검사하는 `우선진료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진료 받는 대기시간이 크게 단축돼 환자들의 반응이 좋다.

 

항암치료실, 림프부종 치료실의 경우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에 환자의 대기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환자가 편리한 시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동시에 물리치료, 각종 운동요법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여성암 환자 전용의 `레이디병동'을 선보였다. 이 병동은 호텔 수준의 편리한 서비스와 첨단 시스템을 환자 중심으로 설계했다. 병실 입구에서 입원 환자, 담당 간호사 등의 사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LCD모니터를 설치했다. 다인실에는 개인별 냉장고, 전화기, 샤워시설, 비데 등을 설치해 1인실 서비스를 원하는 여성 환자를 배려했다. 또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개인별 영양 상담을 통해 맞춤형 `개인 대응식'을 제공한다.

 

아울러 입원 환자들을 위해 복잡한 행정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병동 안에 배치된 원무ㆍ보험 담당자가 원스톱으로 검사, 예약, 수납까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항암치료를 위해 입ㆍ퇴원을 반복해야 하는 여성 암환자들의 위해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환자 상태, 검사, 치료계획 등 1대1 맞춤형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의료원은 서울시 및 자치구의 위탁으로 양천구 치매지원센터, 강서구 치매지원센터, 양천구 정신보건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시립 양천메디컬센터를 개원해 8개 진료과를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승철 병원장은 "암 진단 후 1주일 이내 시술 및 병원 방문 당일에 한 공간에서 진료ㆍ검사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여성 암환자가 겪는 불안과 불편함을 최소화했다"며 "여성을 위한 차별화된 진료시스템과 레이디병동 서비스 등으로 국내 여성암 치료분야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허우영 기자 yenny@dt.co.kr

 

2010-08-15 21:34

 

출처 : 디지털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