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毒素) 1
새로운 것, 오래된 것, 어디에나 있는 것
<내트>, 영화 [잃어버린 주말 The Lost Weekend]에서 단 번엄 Don Birnham이 바텐드의 이름을 부르며 말한다. <자넨 내가 술 마시는 걸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군. 술 때문에 내 간이 쭈글쭈글해질 거라구? 콩팥도 절일 거라구? 그건 그래, 하지만 술이 내 마음에 하는 일을 생각해 보게!>
우리는 마음에 끼치는 영향을 뒷장에서 논의할 예정이고 여기서는 우선 간과 콩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단이 마시는 호밀 위스키는 식도를 거쳐 위에 도달하며 서서히 그에게 타는 듯한 격정을 불어 넣어준다. 알코올이 점액성 보호장벽을 뚫고 급속히 확산되어 신경세포를 안으로 침투하면 그의 신경계는 신경세포 수백 만 개가 죽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알코올이 임계농도 이상으로 흡수되면 세포는 죽는다. 죽은 세포나 심지어 세포막이 손상된 산 세포까지도 부상호르몬 wound hormone과 성장인자growth factor를 분비하는데 이것들은 다른 세포로 확산되어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축적된다. 위의 내벽에 있는 깊숙한 은신처에 보호되는 이러한 예비세포들은 상처부위로 이동된 뒤 그곳에서 분열하여 필요한 세포들을 새롭게 만들어 낸다. 위에서 가장 잘 드러난 세포층은 단 몇분만에 새것으로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단이 한 잔 더 쭉 들이키기 전에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을까?
자연독소와 비자연독소
도수가 높은 알콜은 우리를 위협하는 많은 새로운 위험들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농작물에 기승을 부리는 해충은 1940년 이전에 없던 살충제로 대부분 격퇴된다. 곡식 저장고에 곤충과 설치류로부터 곡물을 보호하기 위해 유독성 증기가 살포된다. 질산염 같은 독성 화합물들이 식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많은 노동자들이 유해한 먼지가루나 증기를 들이 마신다. 그리고 도시 외곽에 사는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나 이웃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나무에 린데인lindane같은 살충제를 뿌린다. 물속에는 중금속이 있고 대기에는 오염물질이 있다. 그리고 지하에서는 라돈가스가 올라오고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숨쉬는 공기에 들어 있는 독소들을 고려할 때 현대사회는 위험하기 짝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현대인들이 아주 최근까지도 존재하지 않았던 많은 독소에 노출되어 있기는 하지만 많은 자연독소들에 대한 노출은 석기시대와 초기농경시대 이후 급격히 감소되었다.
식물은 자기를 보호하기위해 도망갈 수 없으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다. 몇 몇 식물들이 유독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원예도감을 펼쳐보면 먹었을 때 병을 일으키거나 죽게 만든다고 알려진 식물들의 목록이 기재되어 있다. 이 목록에는 가장 악독한 식물들(범죄자)만 실릴 뿐이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일정량 이상을 섭취했을 때 유해할 수 있는 독소를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러한 독성물질이 불특정 소비자들에게 그냥 우연히 유독하게 된 부산물이 아니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식물을 먹으려고 덤비는 초식동물에 맞서기 위한 식물의 필수적인 방어이며 자연군집의 생태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 동부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주변에서 쉽게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그곳에 있는 대부분의 잔디는 키가 큰 김의털fescue종류이다. 빨리 자라고 해충에 잘 견디기 때문에 널리 보급된 종이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티모시 존스Timothy Johns와 브루스 에임즈Bruce Ames 같은 몇몇 선구자들이 우리에게 식물-초식동물 사이의 군비경쟁이 내포하는 막대한 의학적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인류 역사상 식물 독소의 역할에 대한 소개서로 존스의 책 『그대는 쓰디쓴 약초까지 먹어야 할 것이로다 With bitter herbs thou shalt eat it』를 진심으로 권한다.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다윈의학의 새로운 세계-
R 네스/G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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