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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 예방법

웃음은 암 예방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7. 17.

의사 K씨는 7살된 아들의 백혈병 진단을 받고 망연자실했다.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부작용에 괴로워하는 자식의 모습을 보며 조금이라도 고통을 잊게 해 주기 위해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영화와 코미디 프로를 자주 보고 웃게 하였다.
아이는 3년간의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는 태권도 2단의 어엿한 고교생이 됐다.
웃음의 효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로마린다의대 리버크 교수팀은 사람들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백혈구와 면역 글로불린이 많아지고 면역을 억제하는 코티졸과 에피네프린이 줄어드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 웃음은 행복 호르몬인 엔돌핀을 많이 분비토록 해 혈압, 심장박동, 혈당치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한다.

일본 교토(京都) 우니티카 중앙병원 기마타 하지메 박사팀은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논문에서 알레르기 환자들이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라는 희극 영화를 본 뒤 증상이 개선된 사례를 소개했다.
입을 크게 벌려 웃을 때 몸 속 6백50여개의 근육 중 2백30여개가 움직인다.
이처럼 많은 근육이 움직이는 운동도 드물다.
인체의 3분의 1이 넘는 근육이 활동함으로써 1분간 실컷 웃으면 10분 동안 에어로빅이나 조깅, 혹은 자전거를 타는 만큼의 효과가 있다.
어린이들은 하루에 4백번을 웃는데 어른이 되면서 하루 6번 정도로 줄어든다.
인간은 나이를 들면서 웃음을 잃고 건강도 잃게 되는가 보다.
그래서 웃음요법(laughing therapy)은 실제 임상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독일의 암 병원에선 매주 1회씩 어릿광대를 불러 환자들을 웃기고 있다.

미국 듀크대학 종합암센터, 뉴욕 향군병원, 버몬트 메디컬센터 등 수많은 병원에서 유머 도서실과 유머 이동문고 등을 운영하고 있다 . 뉴욕의 컬럼비아 장로교병원에선 코미디치료단까지 발족했다.
웃음은 건강뿐만 아니라 인생의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캐나다의 캐트린 펜윅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회사 안에서 웃음은 사기를 높여 주고, 의사 소통력을 높여 준다.
또 창의력을 증진시키며, 자신감을 갖게 해 좋은 인간관계를 이뤄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한다.
지난 2000년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중 2위에 오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 유머감각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행가인 고 김찬삼 박사는 아프리카 여행을 앞두고 수많은 원주민 언어를 배우는 대신 미소 짓는 법을 6개월 동안 배운 후 아프리카 오지로 떠났다고 한다.
웃음은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웃는 표정을 연습한다.
집 환경을 밝게 꾸미기 위해 귀여운 아이나 동물, 웃는 사진 등을 걸어 놓는다.
웃기는 영화나 드라마, 비디오, 유머 책, 유머 사이트 등을 자주 보고 이를 대화나 모임에서 활용한다.
아이들의 경우는 일부러 간지럽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즐겁기 때문에 휘파람을 부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을 불기 때문에 즐거워지는 것이다"는 말처럼 웃고자 하는 마음과 노력이 있다면 건강도 지키고 불경기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석범 MCM 건강의학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