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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건강정보

열대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6. 15.

극심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등을 동반하는 '열대야 증후군'은 기본적으로 고온에 의한 수면부족이 원인이다. 잠을 자기에 적절한 온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섭씨 18~20도로 알려져 있다. 한 실험에 의하면 외부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체내의 온도조절 중추가 흥분돼 각성상태가 된다. 따라서 잠을 자지 못하거나 자주 깨기 때문에 온 몸이 뻐근하게 피곤하며, 낮에는 졸리고 무기력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열대야 속에서도 숙면을 할 방법은 없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뇌 속의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늦게 자든 일찍 자든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활동해줘야 한다. 밤에 잠을 설쳤다고 해서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잤다가는 불면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또 졸릴 때만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잠이 오지 않는데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 뒤척이는 것은 오히려 잠을 쫓을 수 있다.


과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배가 고파 잠을 이루기 어려울 때는 따뜻한 우유 한잔 정도로 가볍게 배를 채워주면 도움이 된다. 덥다고 수박이나 음료수를 많이 먹으면 화장실에 가느라 자주 깰 수 있다.


카페인이 든 음료, 담배, 흥분제 등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늦은 밤 납량특집 공포영화를 보게 되면 지나친 자극으로 신경이 예민해져 잠을 설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덥다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켜놓으면 호흡기 계통이 건조해져 때아닌 여름감기에 걸리기 쉽다. 에어컨을 1시간 이상 가동하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호흡기 점막이 말라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질환이 생긴다. 냉방장치를 켤 때는 젖은 수건으로 습도를 유지시켜 주고, 미리 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기 전 샤워를 해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샤워를 할 때는 더워진 몸을 식힌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해야 한다.


잠이 모자라면 식욕부진과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는 찬물 샤워나 강한 냉방 등 심한 체온 변화를 가져오는 일은 삼가야 한다.


여름 과일은 식욕부진에 도움이 된다. 밥을 먹기 싫을 때는 죽 꿀물 이온음료 등으로 끼니를 때워도 된다. 단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수분은 섭취해야 한다. 맹물보다는 시원한 물김치 국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자세다. 짜증을 내거나 시원한 것만 찾게 되면 자율신경계가 다시 혼돈상태에 빠져 체온조절 능력을 잃어 결국엔 건강을 잃을 수 있다.

출처 : 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