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삶의 질을 높이자 ① 영양실조 개선 고기 꺼리지 마세요, 즐거운 식사가 암세포 몰아내죠 암환자의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의술과 치료제의 발달로 100명 중 57명은 산다. 하지만 삶의 질도 생존율만큼 나아졌을까. 암은 여전히 국내 사망원인 1위다. 암환자는 치료 과정과 후에 영양실조·재발 및 2차암에 대한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중앙일보와 보령제약은 암과 끝나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암환자들을 위해 ‘암환자 삶의 질을 높이자’ 기획기사를 3회에 걸쳐 공동 진행한다. 첫 번째 주제는 ‘암환자의 영양실조 개선’이다. 암 환자 63% 영양실조 … 위암에 가장 많아 암환자를 사지(死地)로 모는 것은 왕성한 번식력을 가진 암세포와 함께 환자의 ‘식욕부진’이다. 의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암환자의 영양상태(건강)가 이를 견뎌내지 못하면 모두 ‘공염불’이 된다. 암환자의 3분의 2가 식욕부진으로 영양결핍의 고통을 안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전후근 가톨릭암병원장이 미국 뉴욕의대 종약학과에 있을 때 발표(2006년)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환자의 영양실조 비율은 63%나 된다. 특히 10명 중 2명이 부실한 영양상태로 사망해 ‘잘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 영양실조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은 위암과 췌장암으로 83%였다. 이어 식도암(79%)·두경부암(72%)·폐암(50~60%)·육종암(39~66%)순을 보였다. 대장암(40~60%)·전립선암(56%)·다발성림프종(55%)·유방암(9~36%)이 뒤를 이었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전훈재 교수는 “암환자의 영양실조는 면역력과 항암·방사선 치료에 대한 효과를 낮춰 결국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특히 번식력이 강한 암세포는 환자의 영양상태가 안 좋으면 정상 세포를 공격해 성장하므로 건강한 기관까지 병든다.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 식욕 떨어뜨려 암환자의 식욕부진이 지속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인 악액질(cachexia)로 발전한다. ‘피골이 상접한 상태’다. 심각한 체중 감소·대사장애·근육과 지방 감소 등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암환자의 영양실조는 불가항력적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송시영 교수는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뇌의 식욕중추를 억제해 식욕을 감소시킨다”며 “우리 몸이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작용 과정에서 분비하는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단백질)도 환자의 근육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체중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암환자의 영양실조는 치료 과정과도 관련이 깊다. 송 교수는 “항암·방사선 치료는 정상세포도 공격한다”며 “침 분비량이 감소하고, 입이 헐며, 소화기관이 손상을 받아 음식의 소화흡수 기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항암제는 구토·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고, 일부 치료제는 미각에 영향을 줘 음식 맛을 못 느끼게 한다. 폐·식도암의 방사선 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식도염도 음식 섭취에 걸림돌이다. 결국 암환자의 식욕부진은 연료가 거의 바닥난 자동차를 몰고 주유소가 하나도 없는 서울~부산행 고속도로를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것과 같다. 언제 멈춰버릴지 모르는 것. 힘들 땐 2~3시간마다 나눠 먹도록 음식이 모래 씹는 것 같은 암환자의 식욕을 촉진하기 위해선 음식·주변환경·생활습관 등 종합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아침에 식욕이 가장 좋기 때문에 아침식사는 꼭 한다. 암환자는 음식 냄새에 굉장히 민감하다. 가천의대 길병원 외과 박흥규 교수는 “뜨거운 음식은 냄새가 많이 나 역겨울 수 있다. 너무 차지 않게 상온으로 식혀서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사에 오렌지 등 상큼한 향이 나는 과일과 신선한 채소를 곁들이면 냄새에 따른 음식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채소는 식욕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너무 많은 음식은 환자에게 부담스럽고 구역질이 날 수 있다. 적은 양을 담아 조금씩 자주 식사한다. 하루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만 힘들다면 2~3시간 마다 고칼로리 음식을 여러 번 먹는다. 암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단백질과 열량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으레 육류를 피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식습관이다. 송 교수는 “암환자는 최대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백질 보충을 위한 육류는 살코기로 1회 100g 미만, 주 1~2회 챙긴다. 등푸른 생선은 주 3~4회, 우유는 저지방 제품으로 하루 2컵 미만을 마신다. 박 교수는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면 공복감을 느껴 식욕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욕 개선 효과가 없는 암환자들에게는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 성분 등 식욕을 촉진하는 항암치료 보조제가 도움이 된다. 전 교수는 “ 포만중추신경에 작용해 식욕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황운하 기자 -------------------------------------------------------------------------------- 암환자의 식욕개선을 위한 방법 ● 물로 입안을 자주 헹궈 상쾌한 상태를 유지한다 ● 식사시간이 즐겁도록 여러 사람과 함께 먹는다 ●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TV프로그램을 켜 놓는다 ● 식사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천천히 한다 ● 환자를 주방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도록 한다 ● 손이 갈 수 있는 곳에 음식을 두고 식욕을 느낄 때마다 먹는다 ● 입맛이 없을 땐 양념이 안 된 크래커로 탄수화물을 보충한다 ● 커피·차·탄산음료 카페인은 식욕을 억제한다 자료출처 : 중앙일보 자료원문 : http://www.cancer.go.kr/cms/data/news/1385516_1614.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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