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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스크랩]‘살아있는 세포’로 암 치료하는 시대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5. 7.

‘살아있는 세포’로 암 치료하는 시대 FDA, 전립선암 치료제 ‘프로벤지’ 시판 승인 2010년 05월 04일(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전립선암 항암치료제 ‘프로벤지(Provenge)’의 시판을 지난 29일 최종 승인했다. 원래 최종 결정은 5월 1일이었으나 이 날이 휴일임을 고려해 이틀을 앞당겨 승인 사실을 공표했다.

FDA가 프로벤지 시판을 승인한 것은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시대의 개막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질환을 막는 면역체계(immune system)가 암 등의 질환에도 효능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번 승인으로 인해 면역을 이용한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혈액에서 면역세포 추출, 종양에 재 투입

‘프로벤지’ 시판 승인과 관련해 미국의 US 뉴스&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 지는 면역을 이용한 암 치료제 가능성에 대해 “지난 수년 간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현실이 됐으며, 프로벤지가 곧 세계 의약품 시장을 강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프로벤지(Provenge)'의 면역세포(흰색)가 종양을 공격하고 있다. 

프로벤지는 미국의 바이오기업 덴드리온(Dendreon)이 개발한 말기 전립선암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 ‘가다실(Gardasil)’과는 달리, 환자 혈액으로부터 면역세포를 추출해 종양 부위에 재주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면역세포를 종양부위에 투입하면 세포의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T-cell)를 자극해 종양을 공격한다.

프로벤지는 암을 완전히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전립선암 환자의 수명을 짧게는 4.1개월, 길게는 2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덴드리온 관계자는 “이 같은 치료효과는 다른 어떤 치료방식과 비교해서도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비용은 다른 암 체료제와 비교해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다. 덴드리온 관계자는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세 번 주사를 하게 되는데, 한 번 주사할 때마다 3만1천 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며, 세 번의 치료를 마치기 위해서는 총 9만3천 달러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직결장암 치료제인 아바스틴(Avastin), 췌장암 치료제인 타세바(Tarceva)의 비용이 연간 수만 달러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 결코 높은 금액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 번 치료비용에 9만3천 달러

덴드리온은 ‘프로벤지’ 생산을 위해 현재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공장 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생산 첫 해에는 공급량이 크게 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덴드리온(Dendreon)의 연구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남성들이 이야기하기 싫어하는 속병으로, 미국의 경우 해마다 23만 명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있다. 이 중에서 86%가 초기 단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립선 제거 수술을 받는 환자가 연간 7만 명, 전립선암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3만 명에 이르고 있다.

관련 의료비만 46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나이에 접어드는 오는 2015년에는 전립선암 진단건수가 연간 30만 건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벤지’의 출현은 이 전립선암을 정복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동안 혹평을 받아온 세포치료제 연구에도 활기를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의약계는 줄기세포를 비롯 세포치료제 연구에 별다른 성과가 없어 세포치료제 연구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아 왔다. 그러나 프로벤지의 등장으로 전체적인 세포치료제 연구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참고로, FDA에 따르면 세포치료제는 “사람으로부터 분리, 배양 및 특수한 조작을 통해 제도된 세포 및 조직으로 치료, 진단 및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을 말한다. 국내 생물학적 제제 등 허가 및 심사에 관한 규정에서는 “세포의 조직 기능을 복원시키기 위해 살아있는 자가 동종, 또는 이종세포를 체외에서 증식, 선별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화시키는 등의 일련의 행위를 통해 치료, 진단 및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을 말한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5.04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