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한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이춘용 교수
[쿠키 건강칼럼] 전립선이란 방광아래 요도가 시작되는 부위에 반지처럼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자의 2차 성기관으로 정액의 3/1을 배출하는 기관이다. 전립선에 발생하는 질환은 염증성 질환인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그리고 전립선암이 있다.
전립선암은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하셨던 맥아더 장군, 중국의 등소평 주석,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과 같이 사회 유명인사들이 전립선암에 걸리면서 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근래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2005년 미국의 통계에서는 매년 23만명의 새로운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06년부터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중 전립선암이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됐다.
전립선암의 증상은 전립선암이 전립선에 국한되어있는 경우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비슷하여 방광출구폐색 증상으로 소변 줄이 약하거나, 소변보기가 힘들다거나, 배뇨통이 있다거나 아예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과 방광자극증상으로 소변이 주야간으로 자주 마렵거나, 참지 못하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립선암이 진행되어 척추등 뼈에 전이되면 골절로 이어진다. 골절의 원인을 추적하다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 전립선 암수치(전립선특이항원, PSA)가 진단에 이용되기 전에는 대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흔했으나 최근에는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의 진단은 직장내진에서 결절이 촉지 되거나, 전립선 초음파검사에서 저반향성종물이 관찰되거나 특히 혈액에서 전립선암수치를 검사해 증가하면 전립선암을 의심하여 조직검사를 통하여 전립선암을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암수치가 4.0 이상이면 전립선 조직검사에서 암으로 확진될 확률이 40%를 넘고 10 이상이면 60%를 넘는다. 근래 전립선암 발생환자의 추세를 보면 전립선암수치가 2.0에서 4.0 사이에서도 전립선암이 20~30% 발견되므로 전립선암수치가 2.0에서 4.0 사이라도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근래 건강검진이 많이 실시되면서 건강검진결과에서 전립선암수치 결과를 듣고 놀라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전립선암수치가 증가하였다고 반드시 전립선암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전립선암수치는 전립선염, 성관계 요로감염 등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전립선암수치를 통하여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거의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암이 전립선에 국한된 초기암, 전립선주위에 전이가 의심되는 중기암, 다른 신체부위로 전이된 말기암으로 구분해 치료한다.
초기 전립선암은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나 평균여명이 10년 이상 남아 있는 경우에 시행한다.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여명이 79세를 넘었으니 70대 초반까지 건강한 경우 초기암은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전립선암의 치료 중 특이한 것은 호르몬치료가 있다. 전립선조직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있어야 성장과 분화를 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없으면 암세포가 사멸하므로 전립선암의 진행이 억제된다. 그러나 완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외 방사선, 양성자, 초음파에 의한 치료방법과 항암요법이 있다.
전립선암의 수술요법은 최근에 눈부신 발전을 했다. 2000년 초 까지만 해도 개복을 통한 관혈적 수술이 주였으며 복강경을 통한 수술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전립선암에 도입되면서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고 암치유 효과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치료방법이 됐다.
전립선은 원래 골반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그동안 수술 중 출혈 요실금, 음위 등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많았으나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10~20배의 확대된 시야에서 3차원적 시야와 골반 속 좁은 공간에서 손목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듯이 로봇팔을 움직여 전립선을 적출해내 암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한양대학교병원 최소침습 로봇수술센터에서는 2008년에 다빈치 로봇을 도입하고 이미 200여례의 로봇수술을 시행하여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전립선암 치료 중 일반적으로 오해하는 몇 가지를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립선염을 방치하면 전립선암이 된다? 최근 몇몇 연구에서 바이러스에 의한 전립선염이 전립선암과 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건강 검진에서 전립선암수치(PSA)가 높다는데 암인가? 아니다. 단지 전립선암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 절대 암은 아니다. 전리선암 수치가 증가하였다 해도 이는 의양성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립선 조직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의 유무를 확인 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암이 아니라 해도 3.0 이상이면 주기적으로 관찰하여 증가 정도와 감소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전립선관련 수술을 하면 성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을 수술하면 성생활은 가능하고 가끔 역행성 사정이 있을 수 있고, 전립선암으로 전립선 적출을 하는 경우 성관계는 가능하나 사정은 안 된다.
일반적으로 암치료를 하는데 몇 가지 중요한 점을 기술하면 첫째 암의 치료는 예방 예측 맞춤 진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질환이다. 암 진료를 1시간 기다려 2~3분 진료하는 암 진료는 있을 수 없다.
주치의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자기에게 보다 많은 시간을 배정 할 수 있는 주치의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률적인 치료방법 보다는 환자 자신에게 맞는 맞춤진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처럼 번지는 수술 방법도 환자 자신의 건강상태와 여러 가지 주위여건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생각할 점이 많은 일이다.
둘째 암진료에서 암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환자와 그 가족의 건강도 중요하고 질환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
한양대학교병원에서는 전립선 친우회를 결성해 그 동안 전립선암으로 수술을 받으신 분들을 1년에 한 번씩 한 곳에 모셔 그 동안의 안부도 묻고 진료실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아름다운 국악 공연도 관람하는 자리를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로 벌써 4회째로 이미 회원이 200여명에 달한다. 처음에는 회원들이 참기하기를 꺼려했으나 이제는 당당하게 참석하고 가족들도 참해 정신적으로 환자들을 위로하고 자료를 공유하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립선암을 잘 알고 치료해야겠네요. 화이팅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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