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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급속도로 증가한 유방암…최선의 예방은 ‘검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5. 2.

급속도로 증가한 유방암…최선의 예방은 ‘검진’ 

 

서구화된 생활패턴과 결혼연령이 늦춰진 게 원인

 

 

 
최근 여성암 중 대표적인 유방암 환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원인은 생활패턴의 서구화나 결혼 연령이 늦춰진 것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 중 유방암이 여성암 중에서 가장 많은 6만4394명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근 수년간 유방암 환자 발생률이 크게 증가했고, 전체 유방암 환자 중 40~50대가 4만3293명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발견 늘어

국내 여성 유방암 환자 수가 지난 1990년대 인구 10만 명당 30명 수준에서 50명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유럽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100~120명인데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수의 증가는 점점 서구화되는 생활패턴과 무관하다 할 수 없다. 특히 식생활에서 지방 섭취가 많이 늘어난 것도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진 원인이다. 이외에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높아진 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도 모유수유를 잘 하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다.

하지만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더불어 주목해야 할 점은 검진율의 상승이다. 몇 년 사이 건강검진이 보편화되었고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40~50대 연령층에서 암 조기검진율이 증가한 것도 유방암 환자가 늘어난 이유가 될 수 있다. 즉,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발병 사실을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등 병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해내는 검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방암의 경우 최근 10년 사이 3배 이상 발병률이 증가한 점으로 볼 때 앞으로도 여성암 중 가장 많은 발병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 여성에서 가장 많은 발병률을 보였던 위암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유방암은 대표적인 여성 질환이다. 의학적으로 유방암 발병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조기 검진과 적절한 치료로 무엇보다 필요하다. 유방암은 유관암, 소엽암 등 특징에 따라 종류가 나뉘며, 전체 유방암 중 유관암이 70~80%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수질암, 유두상암 등도 유방암으로 분류된다.

자가 검진을 통해 간단하게 검사가능

유방암의 대표적인 검진 방법은 3가지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의사들이 진찰을 통해 발병사실을 아는 것과 유방X-레이 촬영 그리고 스스로 간단하게 검사해 보는 유방자가검진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다만 유방 x-레이 촬영은 35세 이하에서 검진목적으로 검사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 않으므로 젊은 연령의 경우 초음파 검사로 검진해야 한다.

유방자가검진의 경우 정확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유방자가검진은 항상 자신의 유방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충분히 있다. 만약 자가 검진을 통해 유방에 혹이 느껴지거나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조직검사를 위해 조직을 얻으려면 모두 수술을 통해 떼어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피부절개 없이 진단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맘모톰’시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맘모톰은 부분마취만으로 기구를 삽입하여 유방의 혹을 거의 완전하게 제거하며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물론 피부절개가 없으므로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결혼 전의 미혼 여성이나 켈로이드성 피부와 같이 흉터에 민감한 분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방법이다. 수술로 인해 피할 수 없었던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고통을 감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유산소 운동과 건강 식단으로 유방암 예방

유방암은 의학적으로 정확한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명확한 예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방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발병 원인이 되는 위험요소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예방법이다. 유방암 예방에 가장 기본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다. 유방암 정기 검진은 조기 발견율을 높여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함으로써 향후 질병이 악화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또 유방암은 개인마다 발병 원인과 특성이 다를 수 있는 만큼 40대 이상 여성들의 유방암 검진은 필수다.

특히 폐경 후 비만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만큼 비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주일에 3~4회, 하루 평균 30~4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도 유방암 예방에 좋다. 이와 함께 식사 시에 지방 섭취를 줄이고, 과일이나 채소류 위주의 식단을 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Dr.객원기자 한명옥, 부동수 원장(아산한빛내과외과)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