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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우리나라 암 발생 1위 ‘위암’, 첫 표적치료제 탄생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4. 15.
한국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말기 위암 환자 적응증 추가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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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발병률 1위인 ‘위암’ 치료에 대한 새로운 표적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로슈의 유방암 표적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은 얼마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말기 위암 환자에 대해서도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허셉틴은 원래 몸속의 ‘HER2’ 유전자가 과다하게 발현된 전이성(말기) 유방암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받아 사용돼온 제품이지만 최근 임상시험에서 말기 위암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로슈 측은 적응증을 추가를 신청했다.

그 결과 허셉틴은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된 전이성 위암환자의 1차 치료요법으로 적응증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대장암과 유방암, 폐암 등에는 표적치료제가 사용돼 왔으나 위암 치료에 표적 치료제가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셉틴은 HER2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HER2가 과발현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치료제다.

HER2 유전자는 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정상인의 세포에 한 쌍씩 존재하지만 일부 암환자의 경우 유전자가 과발현되어 여러 쌍 존재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이 유전자가 과발현된 암 환자의 경우 예후가 불량하고 치료결과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국내에서 허셉틴을 사용할 수 있는 환자는 전이성 위암환자의 약 16.6%로 추정된다.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화학요법만을 사용하는 것 보다 허셉틴과 화학요법을 병용할 때 사망 위험률이 약 26% 더 낮아졌다.

특히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된 환자에서는 사망위험률이 35% 낮아졌으며 생존기간도 평균 16개월이 연장됐다.

로슈 측은 전이성 위암에 쓰이는 항암요법 가운데 평균 생존기간이 1년을 넘은 치료제도 허셉틴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허셉틴은 그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1차 치료제로 사용돼 오며 환자의 생존 기간을 30 개월 이상 연장시킨 약물”이라고 밝혔다.

방 교수는 이어 “모든 위암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환자만을 선별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매우 경제적인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허셉틴은 미국에서 1998년, 유럽에서 2000년에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승인됐고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부터 사용돼 왔다.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unkindfish@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