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만 하던 스님, 직장암에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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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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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좋고 물 좋은 암자에서 채식만 하면서 살았는데 직장암에 걸렸다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부처님 앞에서 수행하는 사람에게 인공항문을 달고 배로 변을 보라고 하니….”
60대의 스님이 몇 년 간 시원하게 변을 못 봐서 대장질환 전문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인공항문 수술이 필요한 직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항문 바로 위 2cm 지점에 지름 5cm 크기의 암 덩어리가 발견된 것. 의사는 “이처럼 암 조직이 항문과 가까울 때는 암 덩어리와 항문을 통째로 제거하는 ‘복회음 부절제수술’을 해야 재발되지 않는다”며 “인공항문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식 위주의 식단은 소화가 빨리 되기 때문에 대장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여러 임상결과나 학술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육식을 금하고 채식만 한다고 해서 절대로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장암․직장암의 1~2% 정도는 용종에서 암으로 발전되지 않고 처음부터 암으로 태어난다. 일반적인 융기형 용종이 아닌 평탄형이나 함몰형 용종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동물성 식품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곡류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장의 연동운동이 좋아져 변비와 용종을 함께 예방할 수 있다. 이동근 한솔병원 원장은 “그러나 식이섬유 섭취만 믿고 대장 검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스님의 경우처럼 채식주의자에게도 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가장 확실한 대장암 예방법은 조기에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을 선택할 땐 융기형뿐만 아니라 평탄형이나 함몰형 용종까지 놓치지 않고 진단할 수 있는 숙련성을 갖췄는지, 정확한 진단을 위해 확대 내시경이나 색소 내시경, 협대역 내시경 등의 장비를 갖췄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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