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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스크랩]암 치료후 최대 敵은 자신감 상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2. 4.

암 치료후 최대 敵은 자신감 상실

개인적인 노력 못지않게 가족과 사회의 관심 절실

 

 

전쟁이나 재난에서 목숨을 건진 사람을 생존자라고 칭하듯 암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암 생존자`로 불린다. 암과의 사투가 끝난 뒤 이들이 겪는 `전쟁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투병에서 발휘된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면 사회 복귀 등 암 환자의 `다시 서기`는 가능하다.

완치 후 암 환자들은 통증과 만성피로 등 신체적 문제보다 불안, 우울, 삶의 의미 상실과 같은 정서적 문제로 더 힘들어한다. 치료받을 때와 비교해 의료진과 가족들에게 관심을 덜 받는다고 생각함으로써 소외감, 허탈감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게다가 기억력과 주의력 저하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케모브레인(chemo brain)으로 혼란을 겪는다. 특히 직장에 복귀했을 때 정서적 불안이 발생하면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업무능력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정상적인 회복 과정에서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것들로 적절히 대응한다면 해소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윤영호 국립암센터 암관리연구과장은 "암으로 인해 자신감과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등 실존적인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삶과 가족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변화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한다.

동병상련의 상황을 털어놓고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우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회 복귀에 성공한 환우들의 사례는 `산교과서`가 되어줄 수 있다.

지난해 60만명, 2015년에는 110만명의 암 생존자가 발생할 것으로 국립암센터는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해 개인과 함께 사회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과장은 "암의 고통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후원해준다면 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MK헬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