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은 암에 걸렸을 때 진행이 빠르고 다른 장기에 전이도 빨리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몸 속에 저장된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암세포를 더 활동적이고 잘 전이되게 촉진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항체를 연구하는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벤자민 그래뱃 박사팀은 프로테오믹스 방법을 통해 몸속의 지방 분해 효소와 유방암 난소암 악성 흑색종의 암 세포 활동과의 연관성을 관찰했다. 프로테오믹스 방법은 유전자 명령으로 만든 프로테옴(단백질체)을 대상으로 유전자의 기능, 단백질의 기능이상 및 구조변형 유무 등을 규명하고 질병 진행을 추적하는 분석기술.
연구 결과 지방을 분해하고 유리지방산을 만드는 모노아실글리세롤 리파아제(MAGL)라는 효소 때문에 암 세포는 더 공격적이고 잘 전이되는 성격을 드러냈다. 유리지방산은 지방이 물과 결합하면서 생기는 지방산으로 암 세포의 성장과 진화를 촉진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래뱃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비만과 암사이의 관계를 설명한다”면서 “고지방 음식을 좋아 하는 사람은 몸 속에 유리지방산이 활개치고 다닐 길을 만드는 셈이며 암 세포를 악성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셀(Cell)’ 8일자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