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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스크랩]암 수술로 완전 제거해도 왜 재발할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2. 28.

암 수술로 완전 제거해도 왜 재발할까
“암세포 순환계 떠돌다 태어난 고향에도 씨 뿌려”
미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자가 파종’ 논문
연합
수술로 암종양을 완전히 제거한 후에도 암이 재발할 수 있는 것은 종양의 "자가파종"(self-seeding) 능력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의 김미영 박사는 처음 발생한 종양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들이 순환계를 떠돌면서 다른 부위만이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도 씨를 뿌린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 '세포(Cell)' 최신호(12월25일자)에 발표했다고 온라인 과학뉴스 전문지 사이언스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김 박사는 인간의 전이성 유방암, 대장암, 흑색종 세포에 자외선 아래서 초록빛을 내는 해파리 단백질을 붙여 쥐에 주입한 뒤 관찰한 결과 형성된 1차 종양이 그에서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도는 "자손" 암세포 중 일부를 다시 끌어들여 정착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를 가리켜 암종양의 "자가파종"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암세포의 전이가 역(逆)으로 이루어져 전이성 암세포가 떠돌다가 원래 종양이 발생했던 곳에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 박사에 따르면 전이성 암세포들이 혈류를 타고 돌다가 우연하게 자신들의 "출생지"를 발견하고 혈관벽을 뚫고 내려와 정착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종양이 발생했던 자리에서 방출되는 돌아오라는 신호를 포착하고 그에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호는 종양과 그 주위의 미세환경이 생성시키는 면역체계의 신호전달 물질인 인터류킨-6과 인터류킨-8이 만들어 낸다고 김 박사는 밝혔다.

인터류킨-6과 인터류킨-8은 암세포를 끌어들이는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신호전달 물질외에도 떠도는 암세포를 종양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두 유전자(FSCN1, MMP1)가 이 과정에서 활성화된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이 전이성 암세포의 이러한 "자가파종"을 막을 방법을 연구해 낸다면 암의 재발이나 암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김 박사는 덧붙였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