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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스크랩]레이저로 암을 치료한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2. 5.

레이저로 암을 치료한다.

 

 

건대병원 심찬섭 교수 “조기 식도암, 광역학 치료 후 예후 좋아”

[쿠키 건강] 레이저로 암을 치료하는 광역학 치료가 많은 암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전망이다.

광역학 치료법은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소에서 연구과제로 삼고 있는 매력적인 치료법이다. 광역학 치료는 포르피린 계통의 광과민성 물질이 정상 건강세포보다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성질을 이용하는 새로운 암치료법이다.

아직 임상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주요 소화기병센터에서 바렛식도(중증 이형성 혹은 조기암)과 같은 전암성 질환, 일부 조기 편평상피암, 조기 위암의 치료에 있어 부작용이 거의 없는 내시경 시술로 알려져 있다.

◇ 레이저로 암을 제거한다? ‘광역학 치료법

광역학 치료에 사용되는 광과민성 물질은 빛에 노출되지 않으면 높은 농도에서도 세포 독성을 거의 나타내지 않다가 특정 파장의 빛에 반응해 광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세포독성을 나타낸다.

광과민성 물질을 정맥구사하면 약 48시간 후 이 물질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축적되는데 이 때 내시경을 이용해 630nm의 파장을 갖는 적색파를 조사함으로써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다. 이는 단순히 레이저의 열에 의한 효과가 아니라 레이저의 에너지가 암세포에 축적돼 있는 광과민제의 화학적 반응을 유도해 활성화 산소를 생성하는 광화학 반응의 결과로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 조기 혹은 초기 식도암 1차 치료로 적극 적용해 볼만

국내 광역학 치료의 대가인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센터 심찬섭 교수(사진)는 “위암 검진을 위한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 되면서 식도암도 보다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식도암의 경우 다른 암에 비해 수술의 규모가 매우 크므로 상대적으로 조기 혹은 초기 식도암에 대해 1차 치료로 광학치료를 적극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암세포가 근육층까지 침투하지 않았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근치 목적의 광역학 치료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기 식도암 환자 중 수술하기 힘든 고위험군, 점막하부까지만 침범한 식도암,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후 잔존 암이 있거나 재발한 경우 등도 치료 대상이 된다. 또 과거 식도암 등의 수술 후 식도 재건에 사용한 위장이나 대장에 생긴 조기암도 광역학 치료의 대상이 된다.

다만 진행된 식도암에 의한 식도 폐쇄에 대한 고식적 광역학 치료는 스텐트, 레이저 등 다른 치료에 비해 우월성이 별로 없어 많이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고 심 교수는 설명했다.

심찬섭 교수는 또 “2세대 광과민제의 개발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효과적인 광역학 치료를 위한 레이저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좀 더 넓은 영역에서 광역학 치료의 시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역학 치료는 1903년 피부암 치료에 처음 사용, 1992년 캐나다에서 방광암 및 식도암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처음 승인 받았으며 유럽에서는 폐암과 식도암의 치료에 사용됐다.

또 1994년 일본에서는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포함해 자궁경부암, 식도암, 폐암, 위암 등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인정을 받았다. 1995년에는 미국 FDA에서 암 치료로 인정돼 폐, 식도, 피부암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현재는 위암, 대장암 등의 소화기계 암과 유방암에까지 적용돼 비교적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는 건국대학교병원 등 3~4개 병원에서 광역학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