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여성암 사망률 2위인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4천 명씩 진단 되다는 2005년부터는 3천 7백 명으로 감소 추세로 여성암 중 순위 6위를 보이고 있다고 보건복지부가 발표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감소 추세는 반가운 일이나 이 숫자는 가까운 일본이나 영국, 미국 등에 비하면 두 배이다. 즉, 우리나라 여성은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정환욱 이사(부인 종양학 전문의)는 한국여성들이 산부인과를 임신과 출산 때는 편안하게 방문하면서도, 그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성향이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기회를 놓칠 뿐 아니라 여성건강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갖게 되어 암 등의 예방이 가능한 질환을 진행된 다음에나 발견하게 되는 안타까운 현상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해 치료할 때 생존률이 80~95%에 달하고,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기간과 비용 등이 줄어들기 때문에 정기적 산부인과 검진은 자궁경부암 예방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즉, 여성암의 정기적 검진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꼭 해야 하는 것으로 한국여성들의 생각이 바뀔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완치 후에도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의 후유증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은 질환이다. 2008년 9월 발표된 국립암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진단 후 현재 암이 없는 생존자 860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0.93개의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어 일반인군에 비해 동반질환이 2배 이상 많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생존자가 동반질환을 하나라도 갖고 있을 확률은 일반인의 1.62배, 다중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2.37배 높다고 한다. 특정 질환별로 보면 심장질환 2.64배, 간질환 3.29배, 고혈압 1.72배, 소화기 질환 1.79배, 근골격 질환이 1.9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암제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심장질환, 고혈압 등이 높아지고, 복부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간이나 신장질환과 특히 관련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반질환을 앓고 있는 암 생존자들은 삶의 질도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삶의 질 향상이란 측면에서도 자궁경부암이 되기 전에 조기 발견이 그만큼 더 중요한 것이다. 매년 받지는 못 하더라도 산부인과 검진을 3년 이상 받지 않는 것은 잠재적인 질병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일인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지속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이 심각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진 이후, 예방 백신까지 개발되었고, HPV와 자궁경부암과의 관계를 밝혀낸 독일의 하우젠 박사는 2008년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따라서 미국, 유럽, 호주 등의 선진국에서는 아직 성경험이 없는 청소년기에 백신을 단체 접종하기도 하며, 청소년기에 백신을 맞지 못한 경우 성경험이 있어도 백신을 맞는 것이 예방 효과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9세-55세의 여성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어 현재 접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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