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癌 발생 패턴, 지방보다 5년 빠르다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공통점은 뭘까?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암들이다. 또 이들 암은 서양에서는 이미 꽤 오래 전부터 급증한 암이다. 우리나라의 암 발생 형태가 서구화되고 있다는 것을 말할 때마다 이들 암이 인용되곤 한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서울과 지방 간에 차이가 있을까?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안윤옥 교수팀이 발표한 ´서울시 암 발생률의 10년간 추이´란 논문에서 1997~2001년 남성의 대장암 발생률은 서울(36.5명/10만 명당)이 대구(22~23.3명/10만 명)보다 약 38% 높았고, 광주(26.7명/10만 명)보다 약 27% 높았다.
전립선암 발생률은 서울(12.7명/10만 명)이 대구(6~7명/10만 명)보다 약 49% 높았고, 광주(8.9명/10만 명)보다 약 30% 높았다.
같은 기간 여성의 대장암 발생률은 서울(21.6명/10만 명)이 대구(16명/10만 명)보다 약 26%, 유방암 발생률은 서울(28.8명/10만 명)이 대구(20.4명/10만 명)보다 약 29% 높았다.
안윤옥 교수는 "서울의 식습관, 운동, 환경 등 생활양식의 변화가 지방보다 5년 정도 더 빨리 서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암 발생 패턴에 차이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 등 지방 도시의 대장암, 유방암의 발생 패턴은 5년여 전 서울과 비슷하다.
국내 대장암 증가 원인은 과음, 운동부족, 엽산 등 영양소 섭취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육류 섭취가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미국 등 서구국가와 비슷해지면서 앞으로 대장암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안윤옥 교수는 "서울의 암 발생률을 분석해보면 지방 도시는 물론 농어촌이 몇 년 뒤에 어떤 암 발생 양상을 보일 것인가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의 약 30% 이상이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유방암 증가도 여성 취업이 늘면서 결혼,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등 생활 습관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국립암센터 정규원 박사는 "생활양식의 변화는 약 20년 후에 암 발생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이나 갑상선암 등 상대적으로 ´순한´ 암은 과거에는 발생해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단 장비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진단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안진희 교수는 "이들 암은 발생 자체가 늘었다기보다는 암의 발견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은 병원 접근성이 높아 조기검진의 기회가 많은 것이 암 발생률 증가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장암, 유방암 등은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서울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이 많이 살고 있는 것이 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지난 10년간(1993~2002년) 암 발생률을 살펴보면 남성은 대장암, 전립선암이 늘었고, 위암, 폐암은 줄었다. 여성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이 늘었고, 자궁경부암, 위암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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