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유전자 결함으로 대장암 위험이 높은 사람은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이 발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뉴캐슬 대학 유전학연구소의 존 번(John Burn) 박사는 각종 암, 특히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유전질환인 린치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아스피린을 매일 한 알씩 복용하는 것이 예방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린치증후군 환자는 대장암, 위암, 간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뇌종양 등 각종 암 위험이 높다. 대장암의 경우 전체의 약 5%가 린치증후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 박사는 린치증후군 환자 1천7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4년 동안 각각 아스피린 또는 위약을 투여한 결과 아스피린 그룹에서는 6명, 대조군에서는 16명의 대장암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스피린 그룹에서는 또 자궁내막암 발생률도 대조군보다 낮게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연구결과들은 또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대장암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사망위험이 최고 30%까지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아스피린이 어떻게 암을 억제하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전문가들은 아스피린이 종양성장을 촉진하는 효소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를 억제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번 박사는 아스피린이 대장에 있는 잘못된 줄기세포의 활동도 억제하는 것으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암학회(European Cancer Organization)-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합동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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