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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기타암

[스크랩] [암] 쉰목소리 2주 지속, 후두암 의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9. 24.

후두암은 우리 나라 전체 의 약 2~5%를 차지하고 남자의 악성종양 중 열번째로 많다. 주로 50~60대의 남성에서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 증가로 젊은층에서 폐암과 함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후두는 성문상부(후두개, 가성대), 성대, 성문하부로 나뉘는데 성대를 진동시키는 발성기능 외에도 후두 전체의 기능으로서 공기의 통로(기도)를 확보하고 기관내로 음식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구실을 한다.

 

흡연, 음주 등 후두암 유발

현재까지 알려진 후두암의 대표적 원인은 흡연, 음주, 유전적 요소다. 그 밖에 과거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바이러스 감염, 만성적 자극, 발암물질에 장기적 노출, 위산 역류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후두암 환자의 90%가 흡연자일 정도로 흡연은 후두암에 치명적이다. 흡연자가 비흡연자 보다 후두암 발생률이 6~16배 이상 높고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울 경우 음주와 흡연의 상승작용으로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후두암의 대표 증상, 쉰목소리

후두암의 대표적 증상은 쉰 목소리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50~60대 이상의 남성에서 음성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목소리가 변하고 약물이나 일반적인 치료방법에도 회복되지 않으면 후두암이나 후두암 전구 병변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후두암이라고 모두 조기에 음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암이 성대가 아닌 다른 부위(예를 들면 성문 상부)에 생기면 상당기간 목소리가 변하지 않다가 오랜 기간 암이 진행해 성대까지 침범하거나 성대가 마비되어서야 목소리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암이 점차 진행되고 커지면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고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며 성대마비로 인한 사래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또 종양에서 나온 피가 가래에 묻어 나올 수 있고 체중 감소, 입 냄새, 종양의 림프절 전이에 따른 경부 종물도 후두암의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1, 2기 완치율 높고 3, 4기에도 후두 보존 추세

후두암은 1기에 발견하면 90~95% 이상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후두암은 대개 외래에서 진찰하면서 후두 내시경 검사로 진단하고 의심스러운 경우 스트로보스코피라는 후두점막 촬영기구로 좀 더 정확하게 진단한다.

 

 

초기 병변인 경우 수술 후에 정상에 가까운 음성을 보존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치료기간이 5~7주로 길고 방사선 치료에 따른 구강 건조증과 이차 암 등 방사선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나 음성을 보존할 수 있고 수술하지 않아도 되며 완치율이 수술과 유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진행성 후두암(3, 4기)은 다른 부위를 침범했거나 경부림프절로 전이된 경우 대개 림프절 절제술과 후두 수술,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함께 하는 병행한다. 최근 후두를 보존하기 위한 항암 방사선요법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치료율에서 논란이 있어 수술과 방사선을 함께 하는 경우가 우세하다.

 

최근에는 수술에서도 후두 전적출술을 대체하는 후두 보존수술을 많이 하므로 진행성 후두암의 경우라 해서 반드시 후두를 제거하지는 않는다. 후두 전적출술을 하여 음성을 잃어버린 경우에는 수술 후 인공후두, 기관식도루 및 식도발성을 통해 음성 재활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음성 재활을 위해 회맹관 유리피판술을 이용해 좀 더 자연스러우면서 종래 시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음성 재활을 꾀하고 있다.

 

금연과 정기 검사로 후두암 예방

후두암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자이고 흡연율 증가와 함께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역학결과로 볼 때 금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후두암 예방법이다. 흡연자는 일반적으로는 5년 정도 지나야 위험성이 줄어들고 15년이 지나야 비흡연자와 똑같은 정도로 위험성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후두암은 초기일 경우 다른 부위에 발생하는 암보다 예후가 좋고 음성 보존이 가능하므로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고 만약 인후두에 이물감이 있거나 원인 없이 음성에 변화가 있다면 전문의에게 진찰받기를 권한다.

 

글/ 김철호/ 아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