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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간암

[자료]무턱대고 복용하는 약, 간에는 독 된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9. 16.

무턱대고 복용하는 약, 간에는 독 된다 HIT : 890
약물 오남용에 의한 독성간염 증가 추세
해열진통제·에스트로겐제 치명적 간 손상 일으켜 다이어트용 식품도 주의해야


  
  지나치게 약이나 건강식품 등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독성간염이 점차 늘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약물이나 건강식품을 많이 복용하는 나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어떤 약물이든 오남용을 하면 각 신체에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지만 특히 체내에서 독성물질을 거르는 간은 심각한 지경에 이른다. 흔히 B형, C형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에는 관심이 많아도 이런 약물이나 식물성 제제 등의 오남용으로 인한 독성간염에는 크게 주의하지 않는 것이다.

고신대 복음병원 간내과 이상욱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바이러스에 의한 B, C형 간염이 아직은 대부분이지만 줄고 있는 추세고 약물 오남용에 의한 독성간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약물 오남용 외에도 몸에 좋다는 각종 건강식품 등을 자신의 몸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복용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피로한 간 과도한 약물 못이겨

간염은 크게 A, B, C형 간염 등의 바이러스성 간염과, 약물 등에 의한 독성간염, 대사성 질환과 관련된 대사성 간염, 자가 면역성 간염 등으로 구분된다. 독성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독성물질이 쌓이는 것이다. 체내로 들어온 모든 물질은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쳐 해독이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체내로 들어온 물질이 해독되지 않고 간에 쌓이면서 독성간염을 부른다.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아니면 대다수가 독성간염과 관련이 깊다. 독성간염은 전체 간질환자의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전에는 원인이 잘 파악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증상은 바이러스성 간염과 크게 차이가 없다. 아무런 증상 없이 간 효소가 상승하는 것부터 황달이나 심한 간손상이 일어나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다. 약물은 거의가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적절하게 복용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중에도 지나칠 경우 독성간염을 자주 초래하는 약물 및 식품이 있다. 그러나 이들 약물 등으로 인해 독성간염이 오더라도 빨리 문제를 파악하고 복용을 중지하면 심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나치게 약물이나 식품에 대해 맹신을 말고 약간의 이상이라도 있으면 즉시 복용을 중지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식품 식물 제제도 안심 못해

흔히 간 손상을 부르는 약물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해열 진통제 성분으로 지시량 대로 복용하면 문제가 없지만 한꺼번에 대량 복용하면 치명적인 간손상을 부른다. 먹는 경구피임약이나 폐경기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에스트로겐 제제도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호르몬 제제는 황달이나 간세포 신생물, 콜레스테롤 담석 증가, 간정맥 혈전증 등을 일으킨다. 이런 약을 과다 복용하면 투약 후 몇주나 몇개월 지나 일부에서 가려움증과 황달이 나타난다.

다이어트용 건강식품도 지나치면 독성간염이 잘 일어난다. 이는 식품 내에 포함된 간독성 물질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장기간 다이어트로 인해 간에서 해독작용에 필요한 글루타치온이 감소해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흔히 천연 성분은 부작용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식물에서 채취된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일부 한약재 등에 사용하는 식물에는 몸에 좋은 성분과 함께 간에 좋지 않은 성분도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약품은 복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데 반해 식물 제제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약물 등이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간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독성간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간경변증 환자는 약물 복용에 더 신중해야 한다. 각종 만성질환으로 시달리는 노년층도 약물 의존도가 높으므로 오남용은 위험하다.

복음병원 이상욱 교수는 "바람직한 것은 이런 약물 등을 오남용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노인들은 약물을 여러 종류 복용하는 것이 불가피할 때도 있다"면서 "어떤 약물이든 전문의와 상담한 뒤 복용하고 임의적으로 약물 등을 먹었을 경우 독성간염 여부를 알기 위해 정기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고신대 복음병원 간내과 이상욱 교수
장재건 기자 jjk@kookje.co

출처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