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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운동유발성 부정맥 특효약 찾았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8. 31.

운동유발성 부정맥 특효약 찾았다

항부정맥제 '플레카이니드' CPVT 완전 예방

 

운동 또는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심부정맥의 치료에 효과가 탁월한 약물이 발견됐다. 이러한 환자들에서 운동 유발성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리라 기대되는 약물은 현재 심방세동 치료에 쓰이는 항부정맥제 '플레카이니드'(flecainide)이다.

 

플레카이니드가 특효를 보이는 질환은 운동 유발성 부정맥에서도 유전성인 카테콜아민성 다형 심실빈맥(catecholaminergic polymorphic ventricular tachycardia, CPVT)이다. 플레카이니드는 CPVT의 원인분자를 직접 타깃으로 하고 환자들에서 CPVT를 완전 예방하였다고 미국 밴더빌트대학 의대 의약리학과의 비욘 놀먼 교수팀이 '네이처 메디신' 웹사이트 지난 29일자에 보고했다.

 

CPVT 환자들은 대개 운동 또는 스트레스 중에 심박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을 경험하고 실신 및 심정지 위험이 있다. 치료받지 않으면 환자들의 최고 50%가 사망하며, 일부 젊은 운동선수들이 원인 모를 심장 돌연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치료제로는 부정맥을 억제하는 약물로 베타차단제(보통 고용량)와 칼슘통로차단제가 쓰이지만 흔히 효과적이지 못하다.

 

연구팀은 이전에 칼슘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라이아노딘(ryanodine) 수용체와 칼시케스트린(calsequestrin)을 발현하는 2가지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CPVT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2006년에는 이러한 돌연변이가 심근세포 내에서 칼슘 저장고로부터 칼슘을 누출시킴으로써 CPVT를 유발한다는 분자수준의 발병기전을 규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칼시케스트린 유전자를 결핍시킨 CPVT 마우스 모델을 제작해 약물 탐색에 활용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분리한 심근세포와 CPVT 마우스 모델을 통해 플레카이니드가 심장 라이아노딘 수용체를 차단해 칼슘 방출을 억제함으로써 심실 부정맥을 완전 예방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에 연구팀은 전통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부정맥이 계속되는 12세 남아 및 36세 여성 CPVT 환자에게 플레카이니드를 투여하는 예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남아 환자는 칼시케스트린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었고 여성 환자는 보다 흔한 라이아노딘 수용체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결과, 플레카이니드(남아는 베타차단제와 병용)는 두 환자에서 모두 CPVT를 완전 예방하였고 6개월 이상 플레카이니드를 사용한 환자들은 현재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보고이다. 연구팀은 추가로 CPVT 환자들을 등록시켜 플레카이니드의 유익 및 위험성을 명확히 하고 다양한 라이아노딘 수용체 및 칼시케스트린 돌연변이를 지닌 환자들에서 플레카이니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비교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메디타임즈 이근산 기자/기사 입력: 2009년 4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