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생활 수준 향상과 외국 여행 경험이 많아진 탓에 수입 과일의 인기도 상당하다. 그 중 여름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레드푸드의 대명사인 체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탁월한 항산화 기능으로 이미 건강식품과 미용식품으로 자리잡은 체리는 7월부터 8월까지가 가장 성수기로 국내 수입 체리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북서부체리 협회 제품이 많다.
세계 최대의 체리 생산지인 미국 북서부의 4개 주(워싱턴, 오리곤, 아이다호, 유타)에서 생산되는 체리를 매년 판매하고 있는 미국북서부체리는 과일로서의 맛도 일품이지만 알고 먹으면 건강에도 더욱 좋다.
<체리의 역사> 신석기 시대부터 재배
인류가 길러온 가장 오래된 과일 중 하나로 꼽히는 체리는 신석기 시대부터 소아시아에서 재배하기 시작해 선사시대 유럽으로 전파되어 로마 시대에는 약으로 쓰였다는 기록도 있다.
미국에는 1600년대 초반에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에 의해 보급되었으며, 현재는 미국 북서부 지역이 세계 최대의 체리 재배지역으로 꼽힌다.
체리는 그 종류만 해도 1,000여 종이 넘는데, 가장 유명하고 널리 보급되고 있는 것은 빙(Bing)이란 종류이다.
1800년대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체리 과수원을 운영하던 핸더슨 르웰링(Henderson Lewellig)이 1875년 개발한 품종으로 그의 중국인 일꾼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이 외에도 레이니어(Rainier)라는 개량종 체리가 유명한데, 빙과 레이니어는 미국 북서부 체리 생산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 품종이다.
미국 북서부 지역이 적절한 일조량, 시원한 밤 기온, 기름진 토양이 있는 지역으로, 날씨에 민감한 체리를 재배하기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체리의 효능> 강력한 항산화, 미용효과까지
미국 북서부 체리가 최근에는 강력한 항산화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항산화 성분은 노화를 막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체리를 비롯한 레드푸드(사과, 딸기, 석류 등)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하루에 체리를 10개만 먹어도 안토시아닌의 하루 권장량인 12mg을 섭취할 수 있다.
때문에 체리를 먹으면 각종 영양소를 보충해 줌은 물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혈전 형성을 억제하여 심장 질환과 뇌졸증 위험을 감소시킨다.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는 체리를 많이 먹으면 좋다. 또 소염, 살균 효과가 탁월해 위장에 순하게 작용하면서도 아스피린의 10배에 이르는 소염작용을 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도 좋다.
이 외에도 체리는 노폐물증가 억제, 세포가 암이나 종양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준다. 혈액을 맑게해 세포에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세포의 성장과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
체리에 들어있는 식물성 영양분 중 하나인 케르세틴(quercetin)은 항산화 물질의 일종으로 폐암 발생을 억제한다.
또한 체리에는 멜라토닌(Melatinin)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멜라토닌은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하므로 섭취 시 수면을 유도하는 기능을 강화해 불면증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편두통(만성 편두통, 월경성 편두통)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체리에는 식물성 스테롤(Sterol)이 들어있어 당뇨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섬유질, 즉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열량이 그리 높지 않아 (100g당 약 66kcal)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만이며 피부 미용에도 좋다.
< 체리 보관법> 씻지 않고 보관, 냉동시 오래보관
체리는 보존성이 떨어지는 과일 중 하나이다. 체리는 6월 중순부터 약 두어 달 동안이 가장 맛있다. 체리의 수확기가 끝나면 이듬해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보관만 잘 하면 1년 내내 맛있는 체리를 맛볼 수 있다. 체리는 건조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 탓에 물을 주면 흐물흐물해지기 쉬우므로, 잘 씻어서 물기를 깨끗이 제거한 뒤 냉동실에 넣어 냉동하면 최대 12개월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신선한 체리 고르는 법>
꼭지가 녹색인 것, 알이 단단하고 포동포동하며 광택이 나는 체리가 신선하다. 물렁물렁하거나 갈색 반점이 있는 체리는 기피해야 한다.
<체리 맛있게 먹는 법>
체리에는 천연 설탕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잼으로 만들기에 적합하고, 통조림이나 건조식품으로 가공하기에도 좋다.
체리 통조림을 만드려면 잘 씻은 후 꼭지와 씨를 제거하고 깨끗하고 소독이 잘 된 용기에 손질된 체리를 넣는다. 설탕시럽(물 3컵에 설탕 1컵)을 체리 위에 골고루 뿌린후 뚜껑을 닫아 밀폐한다.
건조된 체리 는 반으로 잘라 껍질 부분이 밑으로 가게 가지런히 놓은후12~15시간 동안 57도에서 건조시킨다.플라스틱 백에 넣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 체리 크기 구분하는 법>
미국 북서부체리는 다양한 크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로우(Row 행/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는 체리 산업 초창기 체리를 담는 상자에 한 줄에 몇 개의 체리가 들어가는지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세로면에 10개의 체리를 놓을 수 있다면 그 크기는 10로우가 되는 방식이다.
미국 북서부체리는 캘리포니아나 기타 체리보다 알이 굵고 크기가 좋아 한 상자 당 9KG의 체리를 담게 된다.
<윤경숙 생활경제 전문기자 sky@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