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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신,방광암

[스크랩]노폐물 제거 못해 얼굴 창백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7. 24.

노폐물 제거 못해 얼굴 창백

 

  콩팥에 병이 생긴 후 회복되지 않고 계속 나빠져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만성신부전이다. 만성신부전은 신장염뿐만 아니라 당뇨병 교혈압 등이 원인이 된다. 채식위주였던 식생활이 변하면서 고혈압환자나 당뇨병환자가 늘어나고 이런 병들의 후유증으로 만성신부전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만성신부전이 생기면 콩팥의 노폐물제거기능에 이상이 생겨 몸에 해로운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정화조역할을 하는 사구체는 만성신부전 초기에 일부가 손상되더라도 정상적인 부분이 더욱 활발히 기능해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소변량이 증가하기도 하나 혈액이나 소변검사도 경미한 변화가 있을 뿐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병이 진행되어 콩팥의 3분의2이상이 손상되면 몸이 노폐물의 독성을 감당하지 못해 독성이 온몸에 퍼진다. 이른바 요독증이 나타난다.

 

  입안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고 독성물질이 피부에 가라앉아 얼굴색이 창백해지거나 거무스레해지며 가렵다. 전신쇠약 사지신경통 관절염 소화불량 설사 복통등과 함께 몸이 붓고 피가 섞인 변이 나온다.

 

  초기치료를 게을리하면 거의 모든 환자가 인공장기를 이용한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요독증이 생기고 나서 의사를 찾아와도 이미 콩팥의 기능이 거의 없어져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정기검진으로 초기와 중기에 발견해 저단백 저염 식이요법과 고혈압치료를 하면 남아있는 콩팥의 기능을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콩팥에 부담이 되는 약을 전문의와 상의하지 않고 함부로 복용하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만성신부전 환자는 대부분 빈혈이나 고혈압으로 고생한다. 빈혈의 경우 10여년전까지는 주로 수혈에 의존해 부작용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유전공학적으로 합성된 호르몬을 투여해 치료한다. 고혈압은 항고혈압제를 사용하지만 때로는 신장기능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역시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말기에 가까워지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준비해야 한다.

김 호 중 (한양대의대 교수·신장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