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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여성암

[스크랩]성관계 후 출혈 잦다면 혹시 자궁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7. 9.
자궁경부암, 암 중 유일하게 예방 가능해

암 중에서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한 암은 무엇일까. 바로 여성의 대표적인 암인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여성에서 암 사망 원인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심각한 여성암으로 매년 전세계에서 5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이로 인해 약 24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약 4천 명 정도가 새로이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 역시 크게 늘어 1995년 544명이었던 사망자가 2005년에는 106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실제로 작년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궁경부암은 전체 응답자의 33.3%가 가장 두려운 암으로 골라 유방암,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갑상선암보다 더 두려운 암으로 꼽혔다.

◇ 성관계 후 출혈, 자궁경부암 의심

성관계 후 출혈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거나 폐경기 후 출혈이 있다면 자궁경부암을 의심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종양이 커질수록 악취를 동반한 분비물이 많아지며 질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암이 더 진행되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통증은 요관이나 골반벽, 좌골신경 등으로 침범될 경우 허리 아래로 전해지기도 한다.

암 말기에는 림프선 및 정맥 차단으로 인한 하지부종과 영양실조가 동반된 요독증이 생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긴 전 암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연구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비정상 질 분비물이나 성교 후 질출혈 등의 자각 증상이 없을 지라도 위험 요인에 따라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는 것은 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에서 진단하고 치료해 궁경부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는 것.

더불어 전암 단계인 자궁경부 상피내암, 상피내종양의 경우에는 비교적 간단한 보존적 수술 등으로 대개의 경우 완치가 가능하지만 일단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아주 초기인 미세침윤암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광범위한 수술 및 방사선 치료에 따른 합병증을 감수해야 한다고 볼 때 더욱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예방 가능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 HPV)의 감염이 주된 원인 인자로 인정되고 있다.

모든 HPV 감염이 곧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16, 18 아형 등의 일부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 및 자궁경부암의 전암 단계인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및 상피내암의 발생에 중요한 원인 인자로 인식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적 접촉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성생활을 너무 일찍 시작하거나 여러 명의 상대자와 성행위를 하는 것 등이 위험인자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성생활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젊은 여성들도 자궁경부암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는 상황.

선진국의 경우는 주기적 자궁암의 검사로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는 “미국 암 협회가 보고한 연구결과에서도 한 해에 1만3000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7000명이 사망하는데 불행히도 그들은 자궁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한편 근래에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허가로 그 환자수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총 71개국에서 시판이 허용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될 전망이다.

이 예방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주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후에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대처가 가능하다.

다만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는 “백신만 맞는다고 해서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고 바이러스 타입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암을 전부 유발하지는 않고 흡연 같은 다른 원인들도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요인들도 물론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