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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신,방광암

[자료] 표적치료제를 이용한 신장암 치료의 최신 동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5. 13.

신장암은 흔하게 발생하는 암은 아니지만, 최근 건강검진이 보편화되고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 등으로 초음파를 시행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지게 되어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조금씩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만이 신장암의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나, 불행히도 신장암은 진단 당시에 약 30% 정도의 환자가 이미 전신 전이를 동반하게 되며 수술 시 신장에만 국한되었던 경우라 하더라도 약 20~50%의 환자가 추적 관찰 기간 중 재발하게 된다.

 

전이성 신장암은 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는 대표적인 암이며 기존 항암제에 의한 반응률이 5%에 불과하다. 그동안 인터페론 (interferon)과 인터루킨(interleukin-2)과 같은 면역치료제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반응율이 10~15%로 낮고 평균 생존 기간이 겨우 1년 정도로 치료 효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신장암은 새로운 효과적인 약제의 개발과 활발한 임상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다.

최근에는 신장암의 분자유전학적 발생기전에 대한 활발한 연구 결과, Von Hippel-Lindau (VHL)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한 비활성화가 신장암의 신생혈관생성에 밀접하게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생혈관생성을 억제하기 위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 신생혈관생성에 중요하다고 알려진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의 억제를 위해 VEGF 에 대한 단클론항체인 bevacizumab이 개발되었고, 이후에는 VEGF tyrosine kinase inhibitor인 sorafenib(넥사바, nexavar), sunitinib(수텐트, sutent) 등이 개발되면서 전이성 신장암에 대한 국제적이고 대규모의 임상연구가 진행되었다.

Sunitinib 은 제2상 임상연구에서 50mg 을 4주간 경구 투여하고 2주간 휴약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기존의 면역치료제에 실패한 신장암 환자들에게 사용하여 40% 이상의 높은 반응율을 나타내었다.

 

최근 발표된 3상 임상 연구에서도 sunitinib이 일차 치료로서 기존의 인터페론과 비교하여 반응율이 31% 대 6% (p<0.001), 무진행 생존기간이 11개월 대 5개월 (p<0.001)로 sunitinib의 치료 효과가 매우 유의하게 높았다. 또 다른 경구 투여약인 sorafenib도 제3상 임상 연구에서 기존의 면역치료제에 실패한 전이성 신장암 환자에게 사용한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이 위약에 비하여 24주 대 12주 (p=0.0087)로 유의하게 향상되었고, 일차 치료제로서의 역할을 보기 위한 임상 연구의 결과가 머지않아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표적 치료제들은 이미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sunitinib이 전이성 신장암에 대한 일차 치료로서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temsirolimus라는 주사약이 예후가 좋지 않은 전이성 신장암 환자에서 면역 치료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pazopanib이나 RAD001 (everolimus) 등의 표적치료제를 이용한 임상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이와 같이 최근 신장암에 대한 분자유전학적 이해가 새로운 표적치료법의 개발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에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사용하여 신장암의 재발을 줄이고자 하는 임상 연구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불과 몇 해 전만해도 효과적인 치료법이 전혀 없어 환자와 의료진에게 절망을 주었던 전이성 신장암이 최근 새로운 표적치료제가 가장 큰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암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