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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갑상선암

[스크랩]'여성의 적' 갑상샘암 정기검진 필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4. 30.

 '여성의 적' 갑상샘암 정기검진 필수
발병률 남성보다 4~5배…원인 분명치 않아 예방법 없어
20대 중반부터 1~2년마다 검사…조기 발견 땐 95% 생존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지난 10년간 여성에게 발생했던 암 질환 중에서 가장 증가폭이 컸던 것은?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는 유방암 다음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은?

에두를 것도 없이 '갑상샘암'이다. 흔히 '갑상선암'이라 불리지만,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쇄골 위쪽에 나비모양으로 자리 잡은 이 기관 자체가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되는 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갑상샘암은 흔히 치료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놈이 그냥 수월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증상 자체가 뚜렷하지 않아, 정기적인 초음파검진 외에는 발견할 방법이 없다. 아직은 발병 원인도 분명치 않다. 그러니 예방법이 있을 수 없다. 이거, 골치 아픈 놈 아닌가.

    
  
  갑상샘암 발병률.  
  
◇연간 증가율 25% = 창원시 용호동의 유사랑외과 김상훈 원장이 제시한 1999년 이후 여성의 암질환별 증가율을 보면 놀랍다. 2005년까지 갑상샘암의 연간 변화율이 25.5%에 이른다. 유방암이 6.8%, 대장암이 5.5%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김 원장은 이 원인 역시 "알 수 없다"고 했다. "갑상샘암 자체의 발병 원인이 분명치 않기 때문에 왜 이렇게 급격하게 증가하는지도 아직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찌감치 결론을 내렸다. 남성보다 발병률이 4~5배 높은 여성들, 그중에서도 가장 흔히 발생하는 30~50대, 특히 어릴 때 머리와 목에 방사선조사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이들은 반드시 1~2년에 한번 씩 정기검진을 받으라는 것이다. 앞의 샘플 중에서 두 항목에 해당된다면 물론이다. 김 원장은 "사실, 여성은 20대 중반부터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음파검진은 지극히 간단했다. 보험 혜택은 못 받지만, 병원별로 몇 만 원대의 액수에 단 10분이면 검사가 끝난다.

    
  
  갑상샘 위치도.  
  
◇여성은 20대 중반부터 검사해야 = 갑상샘은 목의 앞부분에 불룩 튀어나온 부분(갑상연골) 바로 아래에 나비형태로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장기로, 갑상호르몬을 생산 보관하고 혈액내로 흘려보내는 기능을 한다.

갑상샘의 결절성 질환에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경우로 양측 갑상샘에 여러 결절을 보이고 샘의 크기를 변화시키는 것을 '갑상샘종(Goiter)'이라고 한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좋아지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이다.

하나의 갑상샘 결절만 보이는 경우 조금더 걱정을 해야 한다. 이중에는 갑상샘암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김상훈 원장은 이 결절 속에 "낭종과 양성 종양, 갑상샘암이 포함된다"며 "낭종과 양성 종양 단계에서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고 했다.

그중 갑상샘암은 조직학적 모양과 암의 기원세포, 또 분화 정도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형성암(미분화암)으로 나눈다. 갑상샘암은 치료성적이 아주 좋아 전체 5년 생존율이 75%에 달하고 조기에 발견될 경우 95%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특히 유두암과 여포암은 광범위한 전이가 없고,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 95%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반면 수질암과 미분화암은 발견 당시 광범위한 림프절 전이나 원격전이가 대부분 있기 때문에, 10~60%의 생존율을 나타낸다.

김 원장은 "그래서, 갑상샘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검사받고 발견하여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어떻게 예방하나? = 갑상샘암의 특징 또 하나는 암 발생과 연관된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려서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이 갑상샘암의 한 원인이 된다는 설이 있지만 이외에는 어떠한 이유로 갑상샘암이 더 잘 발생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따라서, 특별한 예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갑상샘암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4~5배 많이 발생하고 30~50대가 가장 흔히 발생되는 연령대이다. 여기에 김 원장은 "어려서 머리와 목에 방사선조사를 받는 경우, 갑상샘의 발생이 조금 더 증가 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7년 4월에 갑상샘암 진단을 받았던 김현숙(42·가명)씨. 그는 이어 6월에 수술을 받았고,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2개월에 한번씩 약을 타다 먹고, 6개월에 한번씩 검진을 받으라는 의사의 주문이 있었다.

그런데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 씨는 여전히 "내가 지금 일을 해도 되는 것인지, 걱정이 될 때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상훈 원장은 "일을 해도 된다"며 "지금 먹고 있는 약이 갑상호르몬 대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꾸준히 약을 먹으면 일 하는 것과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갑상샘암 진단방법

가) 갑상선의 초음파검사 -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정확히 구별해 내기는 어려우나 결절이 낭성인지 또는 고형성 인지 알 수 있으며 잘 만져지지 않는 결절에 대해서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미세침생검을 하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인 검진법이다.

나) 미세침흡인세포검사 - 갑상선 미세침흡인세포검사는 근육 주사나 채혈시 사용하는 일반 주사기로 갑상선 혹에서 약간의 세포를 뽑아내 검사하는 방법이다. 마취도 필요 없고, 통증이 적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 가격이 싸고 정확도도 매우 높다.

다) 갑상선 스캔 - 그 결절이 정상적인 갑상선세포 같이 요오드를 섭취하는지를 보는데, 일반적으로 암인 경우는 요오드 섭취가 없어 스캔 사진상 냉결절이 나타난다.

출처 경남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