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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신,방광암

[스크랩]오줌주머니 '방광'…염증은 여성, 암은 남성 많은 이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4. 25.
방광암, 남성이 여성의 약 4배

같은 부위라도 ‘염’이나 ‘암’의 남녀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특히 유난히 방광은 그 차이가 심하다. 일반적으로 방광염은 여성에게 흔하고 남성에게는 거의 없지만 방광암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3~4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

물론 염증이 다 암이 되는 것은 아니나 방광의 경우에는 만성 방광염을 가진 환자에서 방광암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광암은 여전히 유독 남성이 많다.

아직 암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이유를 대기는 어렵지만 이 같은 방광암의 남녀차이는 흡연과 직업적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방광암의 증가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분석되고 있어 남성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방광암의 남녀차이, 원인은 무엇?

방광암이 유독 남성에게서 발생빈도가 높은 것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흡연과 직업적 요인이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남자 방광암 환자의 50%, 여자 방광암 환자의 31%에서 흡연력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남자 방광암 환자의 15~35%, 여자 방광암 환자의 1~6%에서 화학 공장, 염색 공장, 고무 공장, 가죽, 인쇄 등과 관련된 직업적 연관을 찾을 수 있던 보고도 있었다.

한양대구리병원 비뇨기과 문홍상 교수는 "흡연은 방광암의 가장 중요한 발암인자로, 비흡연자에 비해 약 2~10배 정도로 발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일수록 발암 위험성은 증가된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직업적 요인으로는 염료, 고무, 직물, 화학약품 등을 많이 취급하는 사람들에게서 방광암의 발생이 증가해 이런 화학물질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특히 방향족 아민 화합물이 방광암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즉 흡연율도 남성이 높고 방광암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남성이 많아 방광암이 남성에게 유독 많다고 예상되고 있는 것.

한편 방광염의 경우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은 여성은 요도가 짧고, 항문과 질이 요도입구와 가까우므로 회음부나 질입구에 있는 균이 쉽게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유입돼 급성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요도가 길고, 전립선에서 요로감염을 방지해주는 성분이 분비돼 방광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방광염이 방광암으로의 진행에 대해서는 방광염이 방광암의 직접적인 위험요소는 아니지만 감염에 의한 요로 상피의 손상이 방광암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급성 방광염이 아닌, 만성 방광염이 있는 환자에서는 방광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요도 카테터를 장기간 유치하고 있거나 방광결석 등으로 인한 만성 방광염이 있는 환자에서 방광의 편평상피세포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 방광암, 계속 증가할 것

방광암은 재발률이 매우 높은 암이어서 치료 후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하며 향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04년 대한암학회지에 소개된 논문에 따르면 2001년 우리나라 남성 암환자 중 약 3.4%인 1734 명이 새롭게 방광암으로 진단됐고 2002년 우리나라 남성 암환자 중 약 3.2%인 1759명이 방광암 진단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는 “진단적 기술의 발전과 평균 수명의 연장, 위험 인자 노출 증가 등으로 앞으로는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서는 1985년에서 2005년 사이에 50% 이상의 증가를 보였다”고 조언했다.

방광암의 전형적인 증상은 무통성 혈뇨이며 혈뇨는 대부분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때로는 응고된 혈괴를 동반할 정도로 심하거나 또는 배뇨의 시작이나 끝에 피가 비칠 정도로 양상이 다양하며 혈뇨의 정도가 암의 정도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현무 교수는 “간혹 빈뇨, 절박뇨, 배뇨 시 통증 등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들은 상피내암의 경우 흔한 증상”이라며 “진행된 병기의 방광암에서는 체중감소, 골통증, 수신증에 의한 측복통 등 전이부위에 따른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방광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2500ml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 Multivitamine (비타민 A, 비타민 B6, 비타민 C, 비타민 E, 아연)의 복용, 충분한 콩대사물과 섬유소의 섭취와 저지방 식이의 유지 등이 권유된다.

물론 무통성의 육안적 또는 현미경적 혈뇨가 발견된 경우는 더욱 자세한 검사를 시행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