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별 암/갑상선암
[스크랩]여성들 잘 걸리는 갑상선암, 왜 늘고 있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4. 16.
갑상선 암, 30~40대 여성에게 가장 흔해
최근 여성에게서 유방암 못지않게 빠른 증가율을 보이는 암은 바로 갑상선 암이다. 물론 발생률만 따지자면 위암, 대장암 등도 높지만 발생 증가율을 보자면 갑상선 암이 눈에 띈다.
실제로 최근 복지부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암 발생을 조사한 결과, 여자의 경우 15~34세 사이에는 갑상샘(선)암, 35~64세 범위에서는 유방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갑상샘(선)암과 유방암이 빠른 증가 추세에 있우며 또한 유명 대형병원에서 갑상선 암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몇 개월의 대기가 필요하다는 소식도 종종 보도되고 있다.
익숙한 유방암과는 달리 아직 조금은 낯선 갑상선 암, 이처럼 빠른 증가추세는 어디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 갑상선 암 증가, 조기발견이 큰 몫
목 앞부분 중앙에 위치한 갑상선은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저장하고 분비해 몸의 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 종양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여자에서 남자보다 더 많이 발견되며 대부분 양성 종양이다. 악성 종양(갑상선 암)은 약 5% 이내에 불과하지만 갑상선 종양의 환자가 많음을 고려할 때 그리 작은 수는 아니다.
특히 갑상선 종양은 대부분 별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아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몇 년 동안 모르고 지내는 수가 많다.
이처럼 초기증상이 특이하지 않음에도 갑상선 암의 발견이 늘어난 것은 약간 특이한 상황. 이에 어떤 특정 원인에 의해 갑상선암이 실제로 증가한 것은 아닌지 우려의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증가는 갑상선 암 자체가 늘어서라기보다 갑상선초음파의 실시 등으로 조기발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정찬희 교수는 “방사선조사 이외에는 갑상선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갑상선 암의 증가는 초음파 진단이 많아진 원인이 크다”고 설명하다.
◇ 갑상선 암의 대부분 차지하는 분화암, 예후 좋은 편
갑상선암의 초기 증상은 거의 없다. 다만 목에 혹 같은 결절이 만져지거나 결절이 주위조직과 유착되어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더불어 쉰 목소리가 나거나 갑상선 결절이 있는 쪽에서 임파절이 만져 질 때 또는 결절이 매우 단단하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에도 의심이 가능하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목소리가 변하면서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만약 주위의 임파선을 침범하면 임파선이 비대해지기도 한다.
갑상선 암은 분화암이라 불리는 유두암과 여포암 그리고 미분화암, 수질암 등의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걸리는 갑상선 암은 분화암인 유두암과 여포암으로 갑상선 암의 약 90~95%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 갑상선 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화암은 예후가 좋아 갑상선 수술을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거의 대부분 평생 큰 문제없이 살 수 있다.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안유배 교수는 “분화암은 암은 진행이 빠르지 않으므로 악성종양이 갑상선 조직 내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고 예후가 좋아 암의 진행정도와 무관하게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한다.
수술 뒤에는 대부분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해도 일부 갑상선암 조직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해 암세포를 완전히 파괴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갑상선 암은 30~40대 뿐 아니라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20대에서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도 갑상선호르몬제의 복용으로 갑상선 수치를 맞춰주면 임신에는 지장이 없다.
한편 미분화암이나 수질암은 예후가 좋지 않다. 수질암 등은 발병이 드물기는 하지만 초기에 전이를 하는 경우가 많고 암의 크기나 성장 능력이 높아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재훈 교수는 “미분화암의 예후는 좋지 못해 대게 치료를 해도 진단 후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며 “갑상선 분화암이 폐나 뼈로 퍼진 경우에는 갑상선과 경부 림프절에 국한된 경우보다 예후가 좋지 않지만 5년 이상 생존율이 50% 정도에 달하므로 전신적으로 퍼졌다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