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온 癌전문의 '한국 문제점' 거론
"암 환자는 가능한 집에서 가족과 지내면서 통원(通院)치료 받는 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치료결과도 훨씬 좋습니다."
서울 성모병원의 전후근(全厚根.65) 암병원 원장은 "암 환자들은 가급적 입원하지않고 항암제 치료를
받으세요"라고 했다. 국제 암학계에서 명성이 높은 전원장은 미 국립암센터 수석 연구원.뉴욕의대 종양내과
교수 등 미국 유명 병원 현장에서 30여년간 활동한 암 전문의다.
작년말 서울 성모병원에 스카우트된 그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와보니 불필요한 입원이 많아 놀랐다"며 한국 병원의 암 치료 시스템에 일대 혁신을 촉구했다.
"미국에선 항암제 치료의 90%는 입원시키지 않고 외래에서 합니다.
그런데 한국 병원은 아직도 환자를 입원시켜 치료하려고 들어요."
미국은 입원비가 비싸기 때문 아니냐고 묻자 전원장은 "그것보다 환자 편의와 치료 결과를 좋게 하기 위해서죠"라고 잘라 말했다. 환자가 병원에 갇혀있으면 우울해지고 병세에 대한 불안감을 키워 꼭 낫겠다는 의지도
약해진다는 것이다.
"미국 병원들은 한달에 한번 암 환자들을 강당에 모아 놓고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게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때 암 환자들이 워라고 하는 줄 아십니까? 암치료가 무서운게 아니라 병원에 입원해서 가족들과 떨어지고,사회로부터 격리되는 느낌이 가장 드렵다고 그래요."
전원장은 암환자가 집에서 가족과 지내며 치료받으면 마음이 안정되어 치료결과가 더 좋다고 전했다.
요즘엔 구토,설사 같은 부작용이 적은 항암제도 많이 나와 있고,부작용을 진정시키는 약물도 많이 있기 때문에 항암제 치료를 굳이 입원해서 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불필요한 입원치료로 인한 의료비 상승 등 사회적인 부담도 크다고 했다.
암환자 가족까지 생고생...입원 관행 바꿔야
"환자가 입원하면 가족 한명이 생업을 포기하고 같이 '입원'하는데 이렇게 고생시켜서야 되겠습니까?
그로 인한 2차적인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정작 입원이 필요한 환자가 병실이 없어 입원하지 목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현실은 어떻고요."
우리나라는 한집 건너 집안에 암 환자가 있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암 발생도 늘고,한편으론 암 생존자도 늘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는 암 생존자들이 뭉쳐서 단체를 만드는 활동이 활발합니다.
이들이 환자들에게 암 극복 요령도 알려주고,최신 치료법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늘리기 캠페인도 벌이고,
정부에는 지원을 확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암은 의사와 환자가 같이 손잡고 싸워야 물리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활동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한국 병원들은 왜 '항암제 환자'를 입원시키려고 할까?
"예전 방식을 따르는 관행이라고 봐요. 치료시설이나 장비가 입원환자 위주로 되어 있고,
의사들도 입원시켜 치료하면 더 편하니까요.
또 항암제 부작용을 떨어뜨리는 약물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잘 안해주니까 그런 약물을 적게 쓰게 되고
그래서 증세가 악화되어 입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민간 암 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은 보험 약관상 입원해야 보험금이 나오기 때문에 입원치료를 받으려는 경향도
있다. "이것도 고쳐야 해요. 왜 똑같은 치료를 하는데 입원하면 돈을 주고 외래에서 하면 돈을 안줍니까?"
그는 미국 병원은 외래에서 할 수 있는 검사나 치료를 입원해서 하면 보험회사들이 진료비를 병원에 주지 않는다고 했다. 외래치료를 권장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도리어 입원해서 치료 받으면 환자가 내는 돈이 적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입원을 권장하는 셈이죠.
외래치료를 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빨리 도입하고,병원도 외래 위주 치료 시스템으로 바꿔야 합니다."
서울 성모병원은 그의 충고에 따라 암 환자가 입원하지 않고 항암제 치료를 받을수 있도록 외래에 60개의
치료 병상을 배치했다. 전원장은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내 암 치료 분야 1~2위를 다투는 뉴욕의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세계 암 연구를 이끄는 미 국립암센터 등을 거쳤다.
* 이글의 출처 : 조선일보(2009. 3. 26일자) A1면 및 A8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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