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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뇌종양

[스크랩]당신의 이상 증세, 혹시 뇌종양은 아닐까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3. 27.

암이 무서운 이유 중에 하나는 위험한 수준이 되었을 때나 발견이 되어,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여, 생명까지 위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암을 미리 예방하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더불어 암의 초기증상들을 잘 알아두고 대처할 수 있는 지식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세브란스 병원의 신경외과 이규성 교수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뇌종양의 경우 이명, 시력감퇴, 운동장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일반인들이 신경성으로 판단하고 방치하거나, 뇌종양에 의한 증상을 중풍이나 다른 질병으로 지레짐작하여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뇌종양은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두개기저부에 위치한 "두개저 뇌종양"에 대해 이규성 교수의 말씀을 들어봅니다.

뇌종양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두개저 즉 뇌가 있는 두개골의 밑바닥에 생기는 "두개저 뇌종양"이 차지하는 빈도와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뇌종양은 뇌와 그 주위 조직에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포함하며, 그 종류와 발생하는 부위는 다양하며, 종류에 따라 뇌종양이 잘 생기는 부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흔한 뇌종양 중 하나인 뇌수막종의 경우 전체의 10-20% 정도가 두개기저부에 나타나며, 신경초종은 기저부에 위치한 뇌신경에서 발생하므로 대부분이 두개기저부 종양 입니다. 또한 척삭종과 같이 기저부의 두개골에서 발생하는 종양 역시 거의 모두 두개기저부에 생깁니다.





각종 뇌신경, 동맥, 뇌간 등이 위치한 중요한 부위 - 두개기저부
두개기저부 종양을 특별히 구분하는 이유는 두개기저부 즉, 두개골의 밑바닥은 뇌에서 눈, 귀, 코, 얼굴과 목으로 연결되는 뇌신경들이 지나가고, 심장에서 나온 동맥들도 뇌로 들어가기 위해서 두개기저부를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두개기저부에는 중추신경계에서 가장 중요한 뇌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두개기저부에는 중요한 구조물들이 지나가므로 이곳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남은 물론 뇌간, 뇌신경, 뇌혈관 등 중요한 구조들이 침범되므로 위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술법도 매우 어려워서 기존의 수술방법으로는 두개저 종양을 치료할 수 없으며 복잡하고 섬세한 두개저 수술법을 이용하여 수술해야 합니다.

두개기저부, 치료에도 복잡하고 섬세한 전문성 필요
두개저수술법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수술 치료가 불가능 한 것으로 여겨졌으며, 개발 초기의 두개저수술 사망률은 40내지 5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였습니다. 그러나 영상진단법, 미세 수술해부학, 마취 및 수술수기의 발달로 최근에는 두개저수술의 위험도는 일반 뇌수술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위험한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두개저 뇌종양인 경우 주요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두개저에 위치한 뇌신경들의 기능장애 증상
시력감퇴, 시야소실, 이명, 어지럼증, 청력감퇴, 얼굴의 감각 이상, 얼굴 모양의 변형, 목소리 변화 등

뇌간-소뇌의 압박에 의한 증상
균형감각 상실, 보행장애(술 취한 사람처럼 걷는다), 운동장애 등

두개저 종양은 많은 경우가 양성종양으로 종양이 천천히 자라서 증상도 매우 천천히 진행되므로 초기증상을 무시하거나 알아채지 못할 경우 종양이 매우 커져서 두통, 구토 등 두개강내압 상승 증상이 나타나야 병원을 찾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전문의의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초기증상을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방치하거나, 신경성으로 치료받는 경우도 있고, 종양에 의한 증상을 중풍이나 다른 질병으로 지레짐작하여 민간요법이나 한방치료를 하면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가볍다 하여도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MRI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하고 위험한 부위이니만큼, 치료법도 고난이도의 수술이 필요할 것 같은데...
두개저수술이 어려운 이유는 두개저로의 접근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두개저는 뇌로 덮여있으므로 뇌를 들추고 견인해야만 두개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개저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뇌를 들거나 당기는 경우 뇌에 손상을 주며, 한번 손상된 뇌조직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영구적인 장애로 남게 됩니다.

두개저 종양의 수술이 기존 수술과 다른 점은 뇌를 견인하지 않는 상태로 수술하기 위해서 두개기저부의 두개골을 제거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눈동자를 움직이는 뇌신경, 얼굴표정을 만드는 안면신경, 혈관, 뇌간 등 중요한 장기들이 두개저의 골조직을 통과하거나 붙어있고, 또한, 달팽이관, 전정기관 등의 구조물들도 두개골 내를 지나므로 두개저수술을 위해서는 두개기저부의 삼차원적 미세해부학 지식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 복잡한 수술수기를 습득해야 합니다.

일반 뇌종양과 달리 두개저종양의 수술시간은 10-20 시간 이상이 소요됩니다. 그 이유는 뇌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두개골을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종양을 제거하는 중에도 혈관과 뇌신경, 뇌간 등 중요한 주위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박리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두개저 종양이 눈이나 코, 귀, 얼굴 등으로 자라나는 경우도 있고, 이러한 경우에는 신경외과는 물론 안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들로 구성된 수술 팀이 동시에 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모든 두개저종양을 수술로만 치료하는 것은 아니고,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령이나 전신상태가 나빠 장시간의 마취나 수술이 불가능하고 종양의 크기가 2-3 cm 보다 작을 경우 종양의 종류와 위치를 고려하여 수술이 아닌 감마나이프 등의 방사선치료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으며, 수술 후 남아있는 종양에 대해서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두개저 종양이 암으로 밝혀질 경우도 간혹 있으며, 두개저 암의 경우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그 예후는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술과 방사선치료는 물론이고 암의 종류에 따라서 항암제 치료까지 병행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