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췌장암을 비롯한 여러 암의 주요 발병과 사망 위험 요인이라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해 세계 의료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1992년부터 한국인 120여만명을 10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암발병·사망률이 정상인보다 평균 29%(남 27, 여 31)가량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분야 권위지인 미국의학회지(JAMA) 12일자 인터넷 판에 실렸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암 발생률은 혈당치가 높을수록 증가했는데 혈당치가 140 이상인 남자는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각각 26%, 29%에 달했다. 이에 비해 여자는 발생률 15%, 사망률 23%로 남자보다 다소 낮았다.
암 발생 위험 부위를 보면 남자는 당뇨병으로 직접적인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췌장암이 71%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간암(59%), 식도암(36%), 대장암(28%) 등의 순이었다. 여성도 췌장암이 71%로 가장 높았으며 간암이 28%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남성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높은 췌장암 사망률을 보였는데 발병 후 1∼4.9년 2배, 5∼9.9년 2.4배, 10년 이상 3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복시 혈당치별 사망률 조사에서는 당뇨병이 있는 남성과 여성의 조기사망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각각 83%, 99%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혈당치(단위:㎦/㎗)별 조기사망률을 보면 남자의 경우 90∼109.4%, 110∼125.28%, 126∼139.5%, 140 이상 109% 등으로 혈당치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여자는 90∼109.1%, 110∼125.24%, 126∼139.42%, 140 이상 135%로 집계됐다.
지 교수는 “연간 126여만명의 국내 신규 암 환자 중 약 4만명이 당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당뇨병의 인슐린 저항성이 세포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여러 감염이나 대사질환 등의 합병증을 일으켜 암 발병과 사망 확률을 높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에 대해 “그 동안 논란이 많았던 내용에 대해 명확한 역학조사를 통한 사실 규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당뇨병을 예방하고, 환자에 대한 조치를 사전에 취하므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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