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은 위에 기술한 증상들과 함께 혈액 검사 소견, 영상 소견, 수술 소견, 조직 소견을 통해 이루어지며, 대부분 부갑상샘선종과 감별이 어렵습니다. 경험이 많은 외과의가 수술하는 경우에도, 약 86%의 환자들에서 수술 전이나 수술 중에도 정확한 진단을 못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혈액 검사 소견
혈액검사 소견에서 혈청 칼슘치가 부갑상샘선종에 비해 상당히 높아 평균치는 15.5 mg/dL 입니다(부갑상샘선종의 경우 평균 12.0 mg/dL). 10%의 환자에서는 13 mg/dL 이하의 칼슘수치를 보이지만 약 62-75%의 환자에서 14 mg/dL 이상의 소견을 보입니다. 고칼슘혈증에 동반하여 혈청 인산치가 저하되어 저인산혈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혈청 PTH 수치가 매우 증가하여 정상 상한치의 5배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혈청 ALP(알칼라인 포스파타제)치도 증가합니다. hCG(사람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의 α-와 β-아단위 수치가 부갑상샘암에서는 상승하나 양성종양에서는 상승하지 않는 것으로 감별진단을 하기도 합니다.
영상 소견
촉지되는 종괴로 발현한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서 수술 전 위치 확인을 위한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촉지되지 않는 경우에는 비침습적인 국소화 검사가(localization study) 암의 진단을 돕고 림프절 전이나 원격 전이의 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경부 초음파나 테크네슘 세스타미비 스캔(technetium-99m sestamibi scan; 99mTc-MIBI scan),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이 도움이 됩니다.
▶ 경부 초음파
경부초음파는 매우 유용한 비침습적인 검사방법으로, 부갑상샘암은 경부 초음파에서 저에코의 경계가 불명확한 연부조직 종괴로 나타나며 주위조직으로의 침범 소견을 보이기도 합니다. 초음파는 림프절 전이 유무를 진단하는데 유용합니다.
[ 경부 초음파 상 갑상선 우엽의 아래쪽 부분에 저에코의 연부조직 종괴가 보입니다. 이 경우에는
종괴의 경계가 명확하며 주위 조직 침범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김재철 외, 대한외과학회지(2000) ]
▶ 테크네슘 세스타미비 스캔(99mTc-MIBI scan)
부갑상선 질환이 의심될 때에 과거에는 201TI/99mTc 감영 스캔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비침습적 방법 중 하나였으나, 근래에는 99mTc-MIBI를 이용한 핵의학 영상이 더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99mTc-MIBI 스캔은 부갑상샘 조직의 미토콘드리아에 친화성이 높아서 부갑상샘 종양의 위치를 확인하는데 유용합니다 . 부갑상샘암의 경우 병소를 확인하거나 수술 후 재발 및 전이를 찾아내는 데에 유용합니다.
[ 오른쪽 아래부분의 부갑상선에 종괴가 보입니다.
- Rodgers et al, Curr Opin oncol(2006) ]
▶ 전산화 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혈액 검사 소견으로 암이 의심되나 경부 초음파에 뚜렷한 병소가 없을 때 종격동이나 폐, 간 등의 전이된 병소를 찾는 데 유용하게 쓰입니다. MRI는 간이나 뼈 같은 전이된 병소의 특징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 오른쪽 갑상선 뒤부분에 부갑상선에서 기원한 종괴가 보입니다. 앞쪽의 경계가 불분명합니다.
- 김재철 외, 대한외과학회지(2000) ]
▶ 양전자단층촬영(PET)
PET는 부갑상샘암의 재발이나 전이를 찾아내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 미세침흡인검사
수술 전 부갑상샘암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이더라도 미세침흡인검사는 암세포가 바늘의 경로를 따라 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수술 소견
수술 소견에서 선종은 표면이 매끈하고 부드러우며, 붉은기-갈색을 띠며 주위 조직과 쉽게 분리되는데 비해 부갑상샘암은 딱딱하고 치밀한 섬유조직에 의해 둘러싸여 있으며, 흰색-회색을 띱니다. 또한 갑상샘, 식도 및 되돌이 후두 신경 등 주위 조직과의 유착이 심하고 비교적 진행된 경우에는 주위 림프절로 전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암의 약 50%에서 주위조직 침범이나 유착이 동반되어 있다고 보고되며, 평균 종양 크기는 3.3cm로 선종의 평균 크기인 1.5cm보다 상당히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단 당시 림프절 전이는 약 15%에서 발견됩니다.
조직 소견
현미경적으로 부갑상샘암의 진단은 매우 어려워서 주위 조직으로의 침범이나 림프절 전이 외에는 진단에 확정적인 조직 소견은 없습니다.
선종이나 비후성 부갑상샘 조직 등 양성 질환과의 감별 소견으로는 1) 섬유주(trabecular) 형태, 2) 세포분열상(mitosis), 3) 두껍고 세포가 없는 섬유대(thick fibrous bands)와 4) 핵의 책상배열(palisading), 5) 피막 및 혈관으로의 침습(capsular and vascular invasion) 등을 들 수 있습니다(그림 5).
일부 저자들은 이들 중 세포 분열상이 가장 중요한 소견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이는 양성 질환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서 확진보다는 부갑상샘암을 암시하는 소견으로 볼 수 있으며, 오히려 종양세포의 혈관 및 피막으로의 침습 그리고 원격전이가 부갑상샘암을 확진할 수 있는 주요소견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저자들은 암과 선종을 감별할 수 있는 유일한 소견은 수술 후 재발의 유무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 (A) 섬유주 형태의 성장 패턴, (B) 세포 분열상, (C) 섬유대, (D) 피막 침습
- DeLellis, Adv Anat Pathol (2005), 박상현 외(대한소화기학회지(2002) ]
면역화학염색
병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인 p53과 RB에 대한 단백의 면역화학염색을 통해 암과 양성종양을 구분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예에서만 연구가 시행되어 아직 진단에 쓰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선종과 완전히 구분되지는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DNA 배수성(ploidy) pattern
유세포 분석(flow cytometry)으로 핵(nuclear) DNA 양을 측정하여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을 구분하려는 시도들이 있습니다. 핵 DNA 양이 많고 이수배수체(aneuploidy) 양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악성의 가능성이 높으며 예후가 안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저자들은 네배수체증(tetraploidy)이 부갑상샘암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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