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봉 원장 “암환자를 죽음으로 내모는건 절망”
ㆍ최일봉 원장 “환자들에게 용기 북돋아줘야” 희망의 의술
우리들병원 사이버나이프클리닉 최일봉 원장은 28년간 3만여명의 암 환자를 돌봐온 암 전문의다. 그들을 치료하면서 갖게 된 확신은 “암환자는 ‘암’ 때문이 아니라 ‘절망’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여전히 얼마나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 제가 진료한 암 환자 중 단 1명만이 실질적인 암세포 공격으로 사망했을 뿐 나머지는 지나친 스트레스와 영양실조로 굶어 죽었다”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러면서 “암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며 세 개의 인형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의사로부터 암 진단을 받기 전 환자의 모습은 ‘곰돌이 푸우’처럼 귀엽고 포동포동합니다. 그런데 ‘당신 암이오!’라는 의사의 한 마디에 환자는 충격을 받고 쪼그라듭니다.” 최 원장은 근심걱정으로 말라죽는 곰돌이 푸우의 친구 ‘이오르’를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 비유했다.
최 원장은 암이 지닌 ‘살해 본능’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닌데, 지레 겁을 먹고 생을 포기해 버리는 환자의 태도가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 암에 대한 공포를 가라앉히고 이해하기 시작하면 암환자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다면서 암환자들을 ‘춤추는 이오르’로 만들어주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암이란 예방한다고 걸리지 않는 질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잠재적 암환자인데, 암이 발견된 사람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만큼 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으로 10년 전만 해도 자연사로 이해하고 말았던 죽음조차도 이제는 그것이 암이 원인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암은 이미 정복됐습니다. 일반 병원에서 말기라고 포기한 환자들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최 원장은 일반 병원에서 말기라고 포기해 버린 환자들(척추암)을 주로 진료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가장 고통스럽고 비참하게 죽음을 맞는 사람들이 척추암 환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그것은 가장 밑바닥으로 추락해 버린 생명을 건져올리는 작업이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의사로서의 사명같은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의학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환자의 절망 앞에서는 의사도 어쩔 수 없습니다.” 최 원장은 의학적으로는 죽지 않아야할 환자가 갑자기 사망하거나 이 정도로 정성을 기울이면 소생해야 할 환자가 결국은 꺼져갈 때 말할 수 없는 무기력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 사회가 ‘암’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극도의 두려움을 걷어내고 암의 실체에 대해 바르게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 김후남·사진 김문석기자 hoo@kyunghyang.com>
[출처] 최일봉 원장 “암환자를 죽음으로 내모는건 절망” |작성자 희망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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