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 류마티스가 뭐예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2. 24.
“선생님, 그런데 류마티스가 뭐예요?”
진료를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듣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짧은 진료시간 동안에 이 간단한 질문에 대해 장황한 답변을 늘어놓으면 현문우답이 될 것 같아 그냥 웃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류마티스내과 진료가 시작된 지 약 15년이 지났지만 비교적 최근에 소개된 분야이기 때문에 용어에 익숙지 않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약간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류마티스´란 기원 1세기에 그리스 출신의 ‘갈렌’이라는 유명한 의사가 ‘류마티스모스(rheumatismos)’란 말을 쓴 것이 기원입니다. 이 말은 그 당시 “흐르는 액체”라는 뜻이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를 비롯한 기원전 그리스 사람들은 머리에서 “카타로스”라고 하는 액체가 흘러내리는데, 병이 있는 곳에는 이 카타로스가 고이거나 흘러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콧물이나 귀에서 나오는 고름, 여성의 냉증 등을 보며 그렇게 유추했던것 같습니다. 또한 아프고 붓는 관절염에 대해서도 그러한 액체가 관절에 고여서 병이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카타로스’는 ‘류마’로 대체되었고 중세를 거치면서 관절이 붓고 아픈 것을 가리키는 어간으로서 ‘류마티’가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말에는 이것을 정확히 표현할 단어가 없으므로 근골격계나 연부조직, 그리고 어려운 자가면역성 전신 질환에 대한 표현으로 ‘류마티스’를 차용해서 형용사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 류마티스열, 류마티스질환, 류마티스내과 등이 그 예들이지요. 이중 <류마티스관절염>이란 수많은 관절염 중 잘못된 면역반응에 의해 관절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하나의 특별한 질환>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류마치스´란 류마티스의 일본버전입니다. 영어 발음이 잘 안되는 일본인들이 “류마치” 또는 “류마치스”로 음역을 하였고 그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입니다. 나이든 분들은 익숙하시겠지만 국적없는 말이므로 서서히 잊어야 할 용어이지요.
´류마티즘´은 16세기 프랑스의 의사였던 기욤 베이유가 처음 썼던 용어로서 그당시에는 원인 불명의 관절의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 질환을 지칭했고 최근까지도 그런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질병이 세분화되고 원인들이 점차 밝혀지면서 구체적인 병명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류마티즘이란 단어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다양한 이름과 관련이 있는 “류마티스내과"의 구체적 진료 분야는 무엇일까요? 굳이 류마티스내과를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골-관절-연부조직 또는 근골격계 내과”입니다.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관절염을 비롯한 100여 가지가 넘는 <관절염들>, 인대나 힘줄, 근육 등 <연부 조직의 통증>, 루퍼스나 쇼그렌 증후군, 다발성 근염 같은 <전신 결체조직 질환>,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같은 <대사성 골질환>, 베체트씨 병이나 가와사키병, 타카야수 동맥염 등과 같은 <혈관염> 등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이런 질환들은 인체의 여러 곳을 침범하는 전신질환의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부 장기만을 보는 다른 과에서 진단이 잘 안되는 어려운 전신 질환들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과이기도 합니다. 혼동스러운 류마티스 관련 용어의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는지요?
출처 :오가닉제품 & 웰빙정보 원문보기 글쓴이 : 호주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