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스크랩]종양 표지지와 검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2. 9.

종양 표지지와 검사

 


 1. 종양 표지자란
종양 표지자란, 암세포가 있는 것을 나타내어 주는 물질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암세포가 만드는 물질, 또는 체내의 정상세포가 암세포와 반응해서 만드는 물질 중, 혈액이나 조직, 배설물 등에서 그 물질을 검사하는 것이 암 진단이나 치료의 지표로서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습니다.

종양 표지자로는 정상적인 태아에게도 나타나는 「태아성암항원」인 CEA와 AFP가 대표적이고, 이 외에도 당단백질, 호르몬, 효소, 혈액응고에 관계된 물질 등 많은 종류가 있어, 30가지 정도가 혈액과 소변을 이용한 임상검사로 병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종양표지자 항체는 암조직의 자세한 성질을 현미경표본으로 조사할 때에도 사용됩니다. 

종양 표지자의 검사를 이용해서 몸에 암이 있는지, 암세포의 성질이 어떤지,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 수술 후의 잔류암은 없는지, 그리고 재발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종류의 종양 표지자는 암과는 상관없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한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암의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2. 종양 표지자의 종류

종양 표지자를 이용한 검사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항체를 사용해서 혈액에서 검사를 합니다만, 일부에서는 조직 추출액, 소변, 대변 등에서 검사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사용되는 종양 표지자는 암이 발생하는 장소에 따라 다양합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생기는 암 모두를 찾아낼수 있는 종양표지자는 없으며, 적당한 종양 표지자가 없는 암도 적지 않습니다. 보다 나은 종양 표지자 진단법을 만들기 위해 단클론항체, 레이저광선, 방사성동위원소, 화학발광, 자동분석장치 등을 사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3. 종양 표지자의 특이성
종양 표지자 중에서는 체내의 특정 암 세포만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상치가 확인되면 바로 특정 장기의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를 「장기특이성이 높다」라고 합니다. 이러한 부류의 종양 표지자에는 전립선과 전립선암 관련항원(PSA), 태반, 배세포와 융모성 생식선자극호르몬(hCG), 신경내분비세포와 신경특이 에놀라아제(NSE), 내분비선과 각종 호르몬, 신경종양과 카테콜아민(VMA), 간세포, 배세포와 알파태아단백(AFP)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양 표지자는 여러 장기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특정 표지자의 값이 높아도 어느 곳에서 생긴 암인지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CEA나 CA19-9와 같은 종양 표지자는 위, 대장, 췌장, 폐 등 여러 장기의 암 세포에서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그 표지자가 혈청 중에 다량으로 존재한다해도 그것만으로는 어디에서 생긴 암인지를 알 수 없는 것입니다. 
       
4. 종양 표지자 양성의 의미
정상적인 사람의 체내에도 종양 표지자를 만드는 세포가 조금은 있습니다. 그래서 혈액 중의 종양 표지자는 영이 아닌 소량농도의 정상범위내의 값을 가집니다. 하지만 병이나 암에 걸렸을 때에는 수치가 높아집니다. 다만 그 수치가 Cut-off값이라고 불리는 값보다도 높아진 경우에 양성이라 판단합니다. Cut-off값이란 다수의 건강한 사람의 데이터를 기초로 산출한 수치로서 「이 값을 넘으면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는 정도의 것이므로, 양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암에 걸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진행암이 아니면 종양 표지자의 혈중 농도가 증가하지 않습니다. 보통 조기 암의 경우에 혈중 종양 표지자는 정상범위 내의 값이며, 암이 진행됨에 따라 혈중 농도가 증가해 양성율도 높아집니다. 

암세포의 차이에 따라 표지자를 만드는 능력은 다르지만 미분화암에서는 특징적인 표지자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진행암이 되어도 종양 표지자는 정상치를 유지합니다. 따라서 만성간염, 만성기관지염, 결핵, 만성췌장염, 자궁내막염 등에 걸렸을 경우에도 혈중 종양 표지자가 양성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암 이외의 원인에 의해 종양 표지자가 양성이 되는 것을 「위양성」이라고 합니다. CEA등 표지자에 따라서는 20%나 되는 위양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종양 표지자 검사는 영상진단의 보조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5. 종양 표지자 검사의 사용법
종양 표지자의 검사는 (1)암에 걸리기 쉬운 사람(high risk그룹)의 선별검사(screening), (2)high risk그룹의 추적, (3)암 유무 진단의 보조, (4)암 종류의 감별, (5)암의 진행정도 진단, (6)예후 (암이 생긴 사람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의 측정, (7)암의 치료효과와 경과의 관찰, (8)재발의 발견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암과 표지자의 특징에 따라 검사의 종류를 선택하여 사용합니다. 

암의 경과 추적에 사용하는 경우, 치료 전 검사나 조직 검사를 통해 이 암이 생산한다고 확인된 항목을 골라서 정기적으로 검사하여 수치변화를 비교합니다. 수치를 그래프로 그리면 값의 변화 양상을 잘 알 수가 있지요. 종양 표지자 수치는 암의 진행 정도를 나타내기도 하는 중요한 것이지만,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암 이외의 원인에 의해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꼭 결정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같은 검사에도 여러 종류의 시약이 있어서 한 사람의 혈액을 검사해도 사용하는 시약과 분석장치가 다른 경우 다른 값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종양 표지자는 같은 방법으로 검사한 결과를 비교해야 합니다. 
          
6. 그 밖의 종양 표지자
그 밖의 종양 표지자로는 혈액 종양의 표면 표지자, 조직병리검사에서 쓰이는 세포나 조직 표지자, 유전자이상의 표지자 등이 있습니다. 백혈병이나 림프종에서는 종양세포의 표면 표지자인 백혈구분화항원에 따라 종양세포의 상세한 부류와 병명이 결정됩니다.  즉 혈액종양에서는 표면 표지자의 검사에 따라 병명과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하고, 병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게 됩니다. 수술 등을 통해 채취한 조직을 현미경으로 검사할 때, 항체를 사용하여 어떤 표지자를 만들어내는 세포인지를 알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면역염색(또는 면역조직학적 검사)이라는 방법을 통해 암이 어느 장기의 어떤 세포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어떤 물질을 만들어내며 어떤 성질을 지니고 있는지를 구별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 암세포와 암 전단계 세포에는 특정한 유전자에 이상이 생긴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 중 몇 가지는 그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 유전자 산물을 표지로 하여 조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유전자 관련 표지자라 불리우며, 종양 표지자 검사와 마찬가지로 암에 걸리기 쉬운 사람을 진단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7. 암 검진과 종양 표지자
몇 가지의 종양 표지자를 검사하기만 하면 암 진단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만,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혈액에서 종양 표지자 검사만으로 조기암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성인이 걸리기 쉬운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완치하기 위해서는 X선검사, 내시경, 전문의의 진찰(자궁암, 유방암, 후두암) 등을 통해 각각의 암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지 일부의 암에 있어서는 암에 걸리기 쉬운 사람인지의 여부 선별과(screening) 그 사람의 경과 추적에 종양 표지자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만성바이러스성 간염에 걸린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쉬운 간암을 초음파검사와 AFP로 추적하는 방법, 고령의 남성으로부터 PSA로 전립선에 이상이 있는 사람을 선별하는 방법, 위암에 걸리기 쉬운 위 점막인지 아닌지를 40세 이전에 혈액으로 검사하는 펩시노젠과 헬리코벡터, 필로리 항체, 6개월된 유아검진에서 소변으로 행하는 신경세포종양의 검진 등이 있습니다.
        
8. 마치며
종양 표지자 검사는 일종의 보조진단의 수단일 뿐 결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수치가 높고 계속 증가하는 경우는 어딘가에 암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암 전문병원, 대학병원 큰 종합병원에서 검진해 보실 것을 권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