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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여성암

[스크랩]부인암의 동시항암화학 방사선요법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2. 26.

자궁경부암은 부인암 중 발생빈도 1위를 차지하여 아직도 우리나라 여성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다른 부인과 암들에 비해 Pap smear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색 등의 이상 자궁경부의 세포 검출을 위한 효과적인 조기 검진프로그램의 시행으로 발생률은 현저히 감소하였지만 아직도 진행된 암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개발된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인 HPV 예방백신이 실용화되면 자궁경부암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자궁체부암은 서구에서 가장 발생율이 높은 부인암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그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이의 진단과 관리가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에 비해 초기 자궁체부암의 치료방법은 기관마다 다양하여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다.

 

방사선치료는 자궁경부암에서 근치적 수술방법과 함께 치료 근간으로서, 자궁체부암에서는 보조치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암인 경우 근치술의 술기와 마취술의 발전으로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방사선은 암치료로 도입된 이후 오랫동안 수술요법과 함께 자궁경부암 치료의 근간으로 현재까지도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에서 다른 고형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사선 치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진단시 원격전이가 적고 임파절 전이가 골반에서 시작하여 대동맥주위로 이행되는 비교적 순차적인 전이과정을 보이며, 자궁경부의 병변주위에 위치하는 자궁과 질이 방사선으로부터의 주변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여 비교적 높은 방사선량을 주사할 수 있어 국소적인 암 치료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소적 재발로 인한 치료실패는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이다.

 

항암화학요법은 자궁경부암에서는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오래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었고 주로 방사선치료후 재발이나 전이된 환자에서 구제요법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대부분 방사선치료 후 시행되어 섬유화로 인한 조직의 혈류 감소나 저항성 및 내성으로 인하여 저조한 관해율을 보여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자궁경부암의 국소적 재발을 감소시키고, 항암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최근 시도되는 방법 중 하나가 동시 항암화학 방사선요법이다. 이는 수술적 치료 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나 진행된 암에서 보조적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다.

 

1999년 미국암센터(NCI) 주관의 무작위 전향적 연구에서 동시항암화학 방사선요법은 단독 방사선요법보다 전체 생존율과 무병생존율을 향상시킴으로써 국소 진행된 자궁경부암의 주된 치료법임이 증명되었다. 동시항암화학 방사선요법은 방사선과 항암제의 효과가 상호 상승작용을 나타내며, 치료기간을 단축시키고 교차내성의 가능성을 줄이는 이점을 가진다. 항암제는 방사선민감제(radio-sensitiser)로서의 역할이 크며 주로 사용하는 약제로는 cisplatin, 5-FU 그리고 paclitaxel 등이 있다. 그러나 동시항암화학 방사선치료는 고식적인 방사선치료에 비하여 급성 부작용의 증가, 치료비용의 증가 등과 같이 역작용도 있으므로 선택에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궁체부암은 자궁내막암이라고도 불리는데 자궁체부암에서의 방사선치료의 역할은 수술 후 재발위험 환자군에서 보조치료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보조치료로서 방사선치료는 국소적 치료실패를 줄이는데 효과를 나타내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과 비교하여 자궁체부암은 복강내 확산과 임파선 전이 등의 원격 전이된 재발이 많아 부가치료로 항암화학요법을 필요로 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그러므로 수술 후 보조치료로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시 국소 및 원격제어가 가능하리라는 이론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국소제어율도 단독방사선요법보다 더 높이며 생존율까지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는 것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이다.

 

결론적으로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에서 동시항암화학 방사선요법은 근치적치료 및 보조치료로서 중요한 치료법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정확한 부위에 고용량의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는 IMRT와 같은 방사선기법의 발달도 향후 더욱 널리 쓰이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항암제의 선택과 항암제의 투여시기 그리고 자궁체부암에서의 항암화학 방사선요법의 병행치료 적응증 등은 앞으로 확립해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