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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암,건강도서, 소개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2. 13.

저자 소개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 의대 펠로를 거쳐 서울대 의대 교수를 지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대 병원장 시절 '연구 중심·환자 중심 병원으로의 개혁'을 이끌며 체계화된 의료 서비스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국내 유일한 북미 및 일본 방사선의학회 명예회원인 그는 한국의 방사선 과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 저서로 , 미국 방사선학회지의 서평에서 '의사들의 필독서'라는 극찬을 받은 등이 있다.

 

 

암을 이겨낸 前 서울대 병원장 한만청 박사의 유쾌한 암 치료론
前 서울대 병원장 한만청 박사의 유쾌한 암 치료론
암은 과연 정복될 수 있을 것인가.
미국 임상암학회 회장은 200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차 학술대회에서 "암은 결국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대열로 들어오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제 암이란 존재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무시무시한 난치병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동반자로서의 암의 새로운 면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희망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암 선고를 받은 후 절망하고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에 헛된 비방과 잘못된 항암 식품에 매달리곤 한다.

가능성 5퍼센트 미만의 확률 안에서 암을 이겨낸 전 서울대 병원장이 '병을 싸워 이겨야 할 정복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다스림의 대상으로 바라보라'는 '암 친구론'을 펴내어 화제다.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에서 이 책의 저자 한만청 박사는 암이란 존재 앞에서 나약하게 흔들리는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 그 자신이 암을 이겨낸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지난 40년 동안 환자에게 찾아온 병을 가장 먼저 진단하는 방사선과 의사로서 또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말기암 환자로서 그 동안 수많은 암 환자들의 면모를 지켜봤던 저자가 쓴 투병기이자 환자들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97년 서울대 건강증진센터에서 받은 검진에서 간에 이상 징후를 발견. 수술로 암 덩어리를 성공적으로 잘라냈지만 이후 두달 만에 폐로 전이.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항암 치료를 받아 '기적적으로' 완치. 이제 약 끊은 지 3년째, "암을 친구로 삼아 잘 돌려보냈다"고 힘있게 말하는 한만청 박사는 우선 병을 바라보는 인식부터 바꾸라고 강조한다.

암은 어느 날 문득 내 몸에 찾아와서 살다가 때가 되면 돌아가는 손님 같은 존재라는 것. 저자는 두려워해서는 절대 암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무조건 거부하고 싸우기에는 그 위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

암 친구론이란?
싸운다고 해서 물러날 적이 아니라면 차라리 친구로 삼아버리자는 것이 '한만청식 암 친구론'의 핵심이다. 암은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강하게 옥죄는 존재인 만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돌아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대접하자는 말이다.

바로 이렇게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만이 실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 억지로 싸워가면서 받는 치료와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치료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한만청 박사가 주장하는 바는 명쾌하다.

우선 환자 자신이 치료의 주체로 선 자신을 믿으라는 것이요, 둘째가 임상적으로 검증된 '증거 중심의 의학'만을 따르라는 것이다.
치료의 주체로 서야 한다는 것은 환자의 입장에서 얻은 깨달음이었고, 증거 중심의 의학을 따르고자 한 것은 40년 간 의사로 살아오면서 얻은 결론이었다.

암과 친구가 되는 5가지 원칙
원칙 1. 사귀기 전에 충분히 알자
원칙 2.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원칙 3. 잔수로 사귀지 마라
원칙 4. 거리를 두고 차분히 사귀어라
원칙 5. 언젠가는 돌려보낼 수 있는 친구라고 여겨라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말하는 "암 환자들이여, 이것만은 절대로 하지 마라"
암을 친구로 삼아 무사히 돌려보내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담았다.

먼저 암이 찾아왔을 때 무조건 거부하고 싸우려고만 드는 환자 자신의 모습을 꼬집었다. 먹거리에서부터 일상적인 삶에 이르기까지 '친구론'에 어긋나는 것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환자들을 부추기는 온갖 대체 요법과 근거 없는 비방을 실명까지 들어가며 조목조목 따졌다. 그것이 왜 잘못되었는가에 대한 의학적인 견해도 빠트리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상식이 아닌 것이 상식처럼 통용되고, 온갖 잘못된 비방이 난무하는 현실이니만큼 저자의 목소리가 그다지 곱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무엇보다도 흔들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의사로서 또 환자로서 할 소리를 마다 않았다.

현대 의학을 '대체'할 암 치료법은 없다
의학에 있어서 '대체'라는 말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더구나 그것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암과 같은 병에 관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사람의 생명이 서너 개쯤 된다면 몰라도 말이다.

저자는 암에 관한 한 '대체 의학'이라는 말 자체를 부정한다. 마치 현대 의학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주종이 뒤바뀐 치료 방법을 환자에게 강요하거나, 그로 인해 치료의 기회를 놓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것이 목숨을 앗아가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암 식품에 현혹되지 마라
저자가 암에 걸렸던 3년 동안 보고들은 항암 식품이나 치료 보조제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항암 식품이라고 이름지어진 것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나중엔 암에 안 좋다는 음식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암 환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 중에 하나가 암에 걸리면 특별한 음식이나 치료 보조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암 환자를 위한 항암 식품이나 특효 음식이라는 것 자체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등소평의 주치의가 말했던 것처럼 바로 '밥이 보약'인 것이다. 암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챙겨먹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말이다.

만일 암 환자가 암에 좋다는 버섯이나 각종 보조 식품을 '식보'로 생각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소위 항암 식품을 가공해 만든 약품이나 보약을 치료제인 양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는다.

하다못해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런 것들을 감당하기 위해 암 환자와 가족들이 짊어져야 할 경제적 부담은 얼마나 크겠는가.

잡약 먹지 마라
문제는 꼭 필요하지도 않은 약을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아니면 과장된 상업적 광고에 속아 무턱대고 복용하는 경우이다.

약이 어떤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일정한 임상 실험을 거쳐 효과를 입증받았음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안전성의 기준을 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뜬구름 잡는 식으로 막연히 어디어디에 좋다고 하는 약이 너무나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에 좋다는 데 써서 나쁠 게 뭐냐는 식이다. 특히 암 환자의 경우, 써서 나쁠 게 뭐냐는 정도가 아니라 일단 먹고 보자는 경우가 많다.

사실 살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하지만 살고자 하는 의욕도 좋지만 약 복용에 있어서 만큼은 가만히 있는 게 수다. 약 이야기가 나오거든 차라리 귀를 틀어막아 버려라.

필요할 때는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그 효과와 부작용이 정확히 정확히 밝혀진 것만 쓰되, 가급적이면 쓰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