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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스크랩]'운동만'은 도움 안 돼! 식사량 줄여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1. 24.

'운동만'은 도움 안 돼! 식사량 줄여라

기사입력 2008-11-21 12:18 기사원문보기
[오마이뉴스 엄두영 기자]지난 17일 보건복지가족부가 '2008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선 좋은 소식부터 말씀 드려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큰 문제를 안겨주던 금연, 고혈압, B형 간염 등은 유병률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흡연의 경우, 남자 흡연율은 1998년 66.9%에서 2007년 45.0%로, 여자는 6.5%에서 2007년 5.3%로 감소했고, 고혈압 환자는 2005년 28.0%에서 2007년 24.9%로 줄어드는 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만 환자의 비율은 1998년 26.0%, 2001년 29.2%, 2005년 31.3%, 2007년 31.7% 등으로 꾸준히 높아졌습니다. 바야흐로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 권우성

그러나 고 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2005년 8.1%에서 2007년 10.8%로 증가했고, 고중성지방혈증도 1998년 11.0%에서 2007년 17.3%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당뇨 환자 비중도 2001년 8.6%에서 2005년 9.2%, 2007년 9.5%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이와 같은 환자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비만' 환자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비만 환자의 비율은 1998년 26.0%, 2001년 29.2%, 2005년 31.3%, 2007년 31.7% 등으로 꾸준히 높아져 국민 3명 중 1명 정도의 비율을 보일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여기서 비만이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을 말하는데, 고도 비만인 체질량지수 '30 이상'은 1998년 2.3%에서 2007년 4.1%로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참고로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입니다.

흡연만 만병의 근원? 비만도 만병의 근원!

비만은 흡연과 같이 만병의 근원입니다. 사진은 비만이 각종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기전.
ⓒ gohealth.kr

비만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당뇨병과 고지혈증,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동맥경화증이 대표적이며 대장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 각종 암도 증가시킵니다.

이문규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한 연구에 의하면, 체질량지수가 25를 넘으면 남녀 모두 체질량지수에 비례하여 사망률이 증가한다"면서 "예를 들어 체질량지수가 35가 넘을 경우 당뇨병 사망률이 8배가 증가하고, 암 사망률도 1.5배가 증가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밖에도 비만은 담석 및 담관질환, 골관절염, 지방간, 정맥류 등을 호발시키고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받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만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질환은 많습니다.

하지만 비만이 심하지 않은데도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질병이 많이 생겨 체질량지수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같은 경우에는 복부 비만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복부 비만은 중심성 비만이라고도 하며 뱃속에 내장 지방량의 증가에 의해 발생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남성의 경우 90cm, 여성의 경우 80cm 이상을 위험성이 높아지는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김영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중심성 비만은 유전적으로 발생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식, 운동감소, 흡연, 과음 등"이라면서 "중심성 비만에서 내장 지방량이 증가되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여러 물질이 병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아직까지 복부 비만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복근 운동을 많이 하고 배를 문질러도 내장 사이에 있는 지방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복부 비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식사량의 줄이기'와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다이어트 위해서는 운동보다 일단 식사량을 줄여라!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한 비만의 관리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먹고, 어떻게 운동을 하는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그럼, 비만의 원인이 되는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 알려진 대로 운동에 의해 소비 에너지를 증가시키든가, 아니면 식사를 줄여 섭취하는 에너지를 감소시켜 체지방을 연소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운동을 통해서 살을 뺄 수는 없습니다.

체지방 1kg을 연소시키기 위해서는 약 7000kcal의 에너지 부족 상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42.195km의 마라톤 전 코스를 약 2시간 반에 주파할 때 소비되는 에너지는 약 2400kcal 정도. 이 에너지가 모두 체지방의 연소에 의해 소모되었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소비된 체지방량은 약 300g에 지나지 않습니다. 결국 마라톤 완주를 3∼4회 해야 1 kg의 체지방을 뺄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이렇게 실제로 운동만으로 체중을 줄이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식사 요법'이 주된 치료방법이 됩니다.

비만인 사람은 오랫동안 '과식'을 해온 상태입니다. 그래서 보통 쉽게 선택하는 방법이 굶거나 에너지를 제한한 식사로 바꿉니다. 하지만 이미 커져버린 배는 어느 정도 만복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결국은 이를 견디지 못해 다시 식사량을 늘려 체중 감량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서 무조건 저에너지 식품을 섭취하고, 식품의 부피를 늘려 공복감을 없애는 것은 장기간의 식이조절을 실패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운동, 다이어트에 효과 있는 거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운동을 통해서 살을 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운동은 식욕을 감소시키고, 근육의 소실을 방지하는 등의 순기능이 있습니다. 사진은 2007 오마이뉴스 마라톤대회 모습.
ⓒ 남소연

그렇다면 비만인 사람들이 서서히 공복감을 줄이면서 장기간의 식이조절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영설 교수는 "항상 과식했던 사람도 1∼2주간를 잘 넘기면 정해진 식사량에 익숙해진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1~2주간을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식이요법을 통해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할 때 '운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운동은 에너지 소비를 통해 비만을 조절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만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고 신체적 문제와 심리적인 문제를 해소 시켜주며, 비만증 치료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운동은 체지방을 크게 줄이지는 못하지만, 다른 쪽에서 체중 조절에 의미가 있습니다. 하루 약 한 시간 이내의 운동은 식욕을 감소시키고, 근육의 소실을 방지합니다. 특히 운동은 감량과 그 후의 체중의 유지를 쉽게 해 주고, 장기적으로 체중이 다시 증가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운동법은 주 5∼6일 규칙적으로 하는 '유산소 운동'입니다. 유산소 운동은 걷기,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배드민턴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개개인의 시간과 장소 등 생활여건을 고려하여 가장 하기 쉬운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