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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의 노래/ 신영림
비인 가지에 달 실 걸어 수틀 속에
제 모습 그려놓고, 눈물 아롱진
아린 그 자리에 다시금
부활하는 봄
나직한 울림의
잉태의 맥동을 들어보셨나요
동여맨 어둠의 결박(結縛)을 풀고
길목을 화안히 밝히는
은 달빛의 흔들리는 노래따라
성성(聖性)한 눈빛에
고아한 미소
살픗 피어오름을 보셨나요
심연의 잔 물결을 다듬어
정결히 그리움 딛고 일어서
먼지처럼 흩날려 와
고결한 향기로 안부 물어오는
눈부신 영혼을 아시나요
한 뼘 두 뼘 소망을 쌓아
비루(飛樓) 앉아, 구름에 잠겼다가
비춰볼 곳 없는 창백한 사랑만 야위어
흐드러진 봄의 뜨락에 지던
목련의 슬픔을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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