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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쉬어가기

목련의 노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1. 12.
 
            목련의 노래/ 신영림 비인 가지에 달 실 걸어 수틀 속에 제 모습 그려놓고, 눈물 아롱진 아린 그 자리에 다시금 부활하는 봄 나직한 울림의 잉태의 맥동을 들어보셨나요 동여맨 어둠의 결박(結縛)을 풀고 길목을 화안히 밝히는 은 달빛의 흔들리는 노래따라 성성(聖性)한 눈빛에 고아한 미소 살픗 피어오름을 보셨나요 심연의 잔 물결을 다듬어 정결히 그리움 딛고 일어서 먼지처럼 흩날려 와 고결한 향기로 안부 물어오는 눈부신 영혼을 아시나요 한 뼘 두 뼘 소망을 쌓아 비루(飛樓) 앉아, 구름에 잠겼다가 비춰볼 곳 없는 창백한 사랑만 야위어 흐드러진 봄의 뜨락에 지던 목련의 슬픔을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