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껍질째 먹으면 좋은 이유
영양덩어리 껍질을 버리고 뭘 드시나?
먹음직스럽게 잘 익은 빨간 사과가 지천이다. 옛날 아련한 추억 속에는 잘 익은 사과를 옷자락에 쓱쓱 문질러 한 입 베어 넣고 사각거리며 씹어 먹던 그 맛. 사과를 껍질째 먹던 그 꿀맛은 잊을 수가 없다.
사과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다. 단백질과 지방은 비교적 적고 비타민C와 무기염류는 풍부하다. 다른 과일보다 과당이 많아 달고 신맛이 적으며 타닌이 적게 들어 있어 사과는 주로 날로 먹는다. 사과의 껍질에는 우리 몸에 매우 좋은 '화이토뉴트리언트'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 껍질째 먹으면 그 효과가 크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막연히 사과에 묻어있을 잔류농약을 걱정한다. 때문에 껍질을 두껍게 깎아내고 속살만 먹는 사람이 꽤 된다. 그만큼 환경이 오염되고 농약 과다사용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하게 되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옷자락에 쓱쓱 문질러 껍질째 먹던 사과. 사과는 농약 걱정말고 껍질째 먹어야 맛도 영양도 좋다.
이젠 농약 걱정은 말고 껍질째 먹자.
예전엔 사과를 잘 깎아먹지 않았다. 사과를 따서 그냥 옷깃에 쓱쓱 문질러 먹었다. 껍질째 먹으면 씹어 먹는 맛도 좋거니와 열매와 껍질 사이에 들어있는 물질인 펙틴은 진통 효과와 복통이나 설사를 할 때 정장제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소비자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서 껍질을 깎아내고 먹는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사과는 농약을 많이 하지 않을 뿐 더러 소비자의 입에 들어갈 때쯤이면 농약의 잔류성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과를 물에 잘 씻어 껍질째 먹어도 안심이다. 다만, 꼭지부분과 꽃받침 부분만 깎아내면 된다. 혹시 껍질째 먹을 때 농약 걱정이 된다면 잘 씻어 먹으면 된다.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사과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식초나 소금을 탄 물에 5~10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궈 먹으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껍질째 먹는 사과의 세척 장면. 이 과정에서 이물질과 일부 잔류농약이 제거된다.
세척을 거쳐 건조되고 있는 껍질째 먹는 안심사과. 깨끗하게 세척돼 청결하다.
사과의 당도와 색깔, 크기에 따라 자동 선별하고 있는 껍질째 먹는 안심사과.
하느님이 준 선물... 천연 방어물질 ‘화이토뉴트리언트’
식물은 스스로 외부 공격에 저항할 수 없기에, 하느님은 식물에게 외부 환경에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주셨는데, 바로 이름하여 ‘화이토뉴트리언트’란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이. 이 성분은 각종 병해충과 질병에 대한 자연 방어력을 키워주는 예방 의학적 영양소이다.
이 화이토뉴트리언트는 과일의 껍질에 많이 들어있어 외부로부터의 병해충의 공격을 껍질에서 최우선적으로 막아 주어 과육이 잘 영글도록 해 준다. 사과를 껍질째 먹으면 이러한 천연 물질을 섭취하게 되어 자연치유력을 높여 주게 된다.
이 화이토뉴트리언트는 사과와 포도 껍질과 당근, 시금치, 콩 등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암과 심장병,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사과의 껍질에는 '화이토뉴트리언트'라는 방어물질이 있어 면역력 등을 높여 준다.
껍질째 먹으면 암․심장병․노화방지 효과 톡톡
또한, 사과 껍질의 붉은색 부분에는 안토시아닌 등이 들어 있다. 이 물질들은 곤충,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식물 스스로 방어하여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이 물질은 사람과 동물이 섭취하면 암과 심장병을 예방해 주고, 노화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사과를 껍질째 먹으라고 권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사과를 껍질째 먹으면 섬유질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체내의 나쁜 노폐물, 독소 물질까지 배설을 촉진함으로 발암물질 등이 장내에 체류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암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껍질째 먹으면 음식물 쓰레기 부피까지 줄여주니 이를 두고 일석 삼조라 할 수 있다.
껍질째 먹는 안심사과도 출하
농약을 걱정하지 않고 껍질째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심사과가 속속 생산되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껍질째 먹는 안심사과는 저농약 친환경 IPM(병해충종합관리) 농법으로 생산해 착색이 좋고 육질이 단단하면서 당도도 높고 농약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과이다.
껍질의 색깔이 좋은 사과만을 골라 오존 수로 잘 씻은 다음 한 개씩 낱개 포장하여 5kg, 10kg, 15kg 단위로 포장한 후 출하한다.
껍질째 쉽게 자르는 8조각 사과 칼 개발
사과를 껍질째 쉽게 잘라 먹을 수 있는 사과 칼도 개발 보급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개발한 이 칼은 사과의 씨앗이 있는 부분만 쉽게 제거하면서 단 한 번에 8조각으로 사과를 자를 수 있다.
이 칼은 사과의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둥근 칼날을 사과꼭지 부위에 두고 손바닥으로 누른 후 사과 칼 양쪽을 잡고 힘을 주어 아래로 내리면 사과를 한 번에 손쉽게 자를 수 있어 사과 소비촉진은 물론 사과를 껍질째 먹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한 번에 쉽고 간편하게 사과를 8조각으로 잘라주는 사과 조각 칼(농촌진흥청 개발품)
사과는 꼭 시원한 곳에 보관을...
사과를 보관할 때는 온도가 너무 차가운 곳이나, 햇볕이 들고 너무 더운 곳은 절대로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신선도가 떨어지면, 맛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파트 거실이나 방에는 절대 두지 않아야 하며, 베란다에 놓을 때에도 햇볕이 안 드는 쪽으로 두는 것이 좋다.
사과는 냉장고 야채실에 보관해도 되지만, 사과에서는 에틸렌 성분이 나와 다른 과일이나 채소를 시들게 하므로 반드시 비닐봉지 등에 담아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과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4℃ 정도로 냉장보관한 것을 잘 씻어서 껍질째 통째로 먹는 것이다. 그 이유는 4℃ 정도로 찬 상태에서 시원함과 달콤함을 최고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며, 사과의 비타민C의 대부분은 껍질과 껍질 바로 밑의 과육에 영양분과 당분이 대부분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그 맛을 더욱 좋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길 / 농촌진흥청 정책홍보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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