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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위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0. 10.

위는 강동 장기(hollow organ)로서 다른 장기와 같이 상피성 조직과 간엽성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양 조직으로부터 다 같이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이 발생한다.
위의 상피성 조직에서 기원한 악성 종양은 거의 전부가 선암종(adenocarcinoma)이다. 위의 선암종은 모든 위암의 95%를 차지하는 매우 흔한 종양이다.

그래서 우리가 위암이라고 부르는 종양은 대개 위 선암종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 남자에서 가장 빈발하는 암이 바로 이 위 선암종이고 여자에서는 2번째로 빈발하는 악성 종양이다.


  

위 선암종의 원인은 아직까지 잘 모르고 있다.

여러 가지 인자들을 발생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그 어느 것도 명백한 원인으로 확인된 바 없다.

가족적으로 발생하는 위암을 유전적인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아이스랜드, 핀랜드 등에서 위암의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혈액형 A형의 사람에서 다른 혈액형의 소유자보다 위암이 더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가족적인 경향은 유적적인 배경보다 후천적인 생활 습성 특히 음식물의 섭취 형태와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미국으로 이민한 일본인의후세들에게는 위암의 발생 빈도가 미국 백인의 위암 발생 빈도에 비교하여 별 차이가 인정되지 않는다.




위암 발생의 위험 인자로 음식물을 지적하는데, 그 음식물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진다.

(1) 짜게 먹고,
(2)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의 섭취량이 적고,
(3) 주로 곡식에서 기원한 복합 탄수화물을 다량 섭취하고,
(4) 질산염(nitrate)이 다량 포함된 음식물을 섭취하며, 그리고
(5) 녹색 채소나 과일의 섭취량이 적다.

특히,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기 위하여 소금에 절이거나 굽게 되는데, 이러한 음식물은 위 점막에 형태학적 변화를 잘 일으킨다.

반면에 우유, 신선한 야채, 비타민 C, 냉동 식품을 주로 섭취하는 사람에게는 위암의 발생률이 낮다.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위암의 발생률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 사실은 위암의 발생이 음식물의 신선도와 관계가 있음을 생각게 한다.

음식물 중에 포함되어 있는 질산염(nitrate)은 장내 세균의 작용으로 환원되어 아질산염(nitrite)으로 바뀌게 된다.

이것이 아민(amine)과 결합하여 나이트로소 화합물(nitrosamine)이 된다. 이 화합물이 동물 실험에서 위의 화학적 발암 물질로 작용하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위암의 원인을 모르고 있는 현재, 위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근치적 절제술이 가능한 조기의 위암을 발견하는 길 뿐이다.

모든 위암은 점막 상피에 국한된 상피 내 암종(in situ carcinoma)의 병소로부터 시작된다.
이 상피 내 병소로부터 암 병소가 상피의 기저막을 뚫고 점막 고유층 나아가서 점막 하층(submacosa)을 침범하게 된다. 암병소가 점막 하층까지 침투했을 때를 조기 위암종(early gastric carcinoma, EGC)이라고 한다.


그림6-21. 조기 위암종. 사진의 왼쪽에 암성 변화를 보이는 선상 구조물들(glandular structure)이 오른쪽의 정상 위선 상피와 잘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암성 선 조직은 점막에 국한된 점막성 암종(mucosal carcinoma)이다.


조기 위암종도 드물게는 전이 할 수 있다.

조기 위암종이 진행함에 따라 계속해서 고유 근육층, 장막 하층, 그리고 장막층으로 침윤하게 된다. 이런 상태의 암을 진행된 위암종(advanced gastric carcinoma)이라고 한다.

조기 위암종으로 위를 절제하고 난 뒤 5년 생존률이 93~99%인데 비하여 진행된 위암의 5년 생존률은 5~15%에 불과하여 이 두 형태의 위암의 예후에 현저한 차이가 인정된다.

조기 위암종이 진행된 암종으로 발전하는데 수년이 걸리고 심지어 8년이 소요된다는 보도도 있다.

그래서 조기 위암종을 발견(조기 진단) 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고, 이시기의 근치적 절제만이 위암의 완치율을 높이는 유일한 길이다.






위암은 소만을 따라 유문부와 유문동에 호발한다.

조기 위암종은 융기형, 평탄형, 그리고 함몰형으로 관찰된다. 주위 점막에 비하여 약간 경결(induration)로 촉진된다.

진행된 위암종은 육안적으로
(1) 팽창형과
(2) 침윤형으로 나누고 있다.
팽창형은 암조직이 큰 덩어리를 만들면서 주위의 벽을 밀고 자란다.


그림 6-22. 팽창형의 진행된 위암종. 암종의 덩어리가 내강으로 돌출하면서 위벽을 밀고 자란다. 이런 형태의 암종은 비교적 양호한 예후를 보인다.


여기에 비하여 침윤형은 주위 조직 사이로 암세포가 침윤하여 뚜렷한 덩어리를 형성하지 않는다.

그림 6-23. 침윤형의 진행된 위암종. 궤양성 침윤성 암종이 위벽을 깊이 침윤하고 있다. 이런 형태의 암종은 조기에 전이를 해서 예후가 일반적으로 불량하다.


침윤형은 주위의 정상 조직과 뚜렷한 경계를 만들지 않는다. 따라서 절제에 의한 완전한 제거가 흔히 곤란하고, 예후가 불량하다. 침윤형이 모든 위벽을 광범위하게 침윤하면 위벽은 마치 가죽처럼 단단하게 되고, 내강이 좁아진다. 이런 암을 가진 위를 “가죽 물통”위("leather-bottle"stomach)또는 증생성 위벽염(linitis plastica)이라고 부른다.

전이는 국소 림프절(80~90%), 복막강, 간장, 폐장, 그리고 기타 장기에서 관찰된다. 난소의 전이가 약 10%의 환자에서 관찰되는데, 이 난소의 전이암을 크루켄벨그 종양(Krukenberg tumor)이라고 부른다.

그림 6-24. 크루켄벨그 종양(Krukenberg's tumor).
(A) 양측 난소에 전이한 위 선암종의 육안적 소견. 양측 난소는 정상에 비하여 약간 커져 있으나, 그 모양은 정상 난소의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B) 난소의 기질 내에 인환 세포(반지 모양의 암세포)가 줄을 지어 침윤하고 있다. 전이 암세포의 수는 비교적 적다.






위암은 서서히 시작하는 질병이다. 말기까지 별 증상이 없어 경과 할 수 있다.

조기 위암의 발견으로 예후가 획기적으로 호전되었다. 조기 위암의 진단은 위내시경 검사(endoscopy)와 방사선학적 바리움 검사(barium study)로 우선 시작된다.

위점막의 병소 부위를 우선 발견하고, 이 부위를 내시경으로 관찰하면서 생검(endoscopic biopsy, fiberoptic biopsy)하여 조직학적 확진을 얻는다.

진행된 위암 환자에게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출현한다.

  증          상
환자의 비율(%)
체중 감소
80
복  통
72
식욕 부진
57
구  토
44
배변 습관의 변화
35
삼키기 곤란
14
빈혈 증상
12
출  혈
10


이러한 증상들은 특이성이 없고, 위암의 조기 진단을 오히려 어렵게 할 수 있다.

위암에 연관된 증상 즉, 촉지되는 위벽의 종양, 종양으로부터의 출혈 소견, 복통, 음식물을 삼키기가 곤란한 여러 증상이 나타나면 그 위암은 이미 진행된 상태이고, 다른 장기에 전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위 절제로써 이 시기의 암이 근치될 가능성은 거의없다. 전술한 바와 같이 위암의 조기 진단만이 이 질병의 예후를 양호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자료제공 : 의학박사 이 중 달 / "기본 병리학" / 도서출반 고려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