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진단표 제대로 읽기]
직장에서 실시하는 건강진단 결과를 통보받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 한 켠이 괜히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모든 게 깨끗하다"는 결과가 나온 일부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1~2가지 이상의 증상을 경고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단표를 다시 한번 들여다봐도 용어나 수치가 낯설어 자신의 증세가 어떤 상태인지 알기란 쉽지않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정상범위를 넘어선 붉은 숫자들이 눈에 띄지만 얼마나 위험하다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당장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지는 않은데 가만 있기는 찜찜하고…. 삼성서울병원 건강진단센터 천은미 교수로부터 건강진단표에서 유의해서 봐야할 수치와 그 의미, 그리고 어떤 건강관리가 필요한지 알아보자.
▣ 간 수치
혈청지오티(SGOT 또는 AST)와 혈청지피티(SGPT 또는 ALT)란 간세포가 손상될 때 나오는 효소이므로 수치가 높을수록 간기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이 수치가 기준치의 3~20배 즉 120~800IU/l 정도라면 급ㆍ만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질환, 800IU/l이 넘을 경우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약물이나 쇼크로 인한 간괴사 등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수치가 낮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급성 간염일 경우 수치가 1,000~2,000IU/l까지 상승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로 진행돼 수치는 오히려 낮고 본인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다. 수치가 별로 높지 않은 것은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뜻.
그러므로 혈청지오티나 혈청지피티가 80IU/l(기준치의 2배)에 불과하더라도 B형 간염 항원이 있거나 피검사의 혈소판(Platelet) 수가 기준치(14만)보다 낮으면 반드시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아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혈청지피티는 정상인데 혈청지오티만 높다면 간 질환이 아닌 심근경색증, 근육염, 신장 경색, 용혈성 빈혈일 수 있다. 높은 감마지티피(γ-GTP)는 오래 술을 마신 사람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다른 간염 증상이 없다면 술만 끊어도 한 달만에 수치가 절반으로 떨어진다.
▣ 복부 초음파 검사
간, 췌장, 비장 등 복부의 장기를 초음파로 살펴보면 지방간의 정도, 간경화, 악성 종양 등을 구분할 수 있다. 지방간은 성인 남성의 30%나 될 정도로 흔한데, 원인은 대부분 술과 비만이다. 중증 이상의 지방간은 금주와 운동을 통한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다른 간 기능 이상이 없는 경증 지방간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콜레스테롤
총 콜레스테롤, 동맥경화를 일으켜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기름기 음식에 포함된 중성지방의 수치가 기준치를 넘으면 고지혈,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비만이거나 겉으론 날씬해 보여도 복부에 체지방인 쌓인 사람, 당뇨증상을 가진 사람에게 이 수치가 높다. 또 체질적으로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드는 사람도 있다.
기준치를 초과한 이들은 평소 식사량과 지방섭취를 줄이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LDL이 190㎎/㎗를 넘거나 중성지방이 500㎎/㎗를 넘을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중성지방만 유독 높다면 음식을 통한 지방 섭취보다 음주가 주범이다. 웬만한 지방질 섭취로는 중성지방의 수치가 300㎎/㎗정도로 올라가지 않기 때문. 흔히 지방간이 함께 나타나는데 이 땐 금주만이 해결책이다.
▣ 고혈압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완기혈압이 90㎜Hg보다 높은 것이 고혈압이다. 그러나 정상범위 안에 있더라도 기준치에 가깝게 높고 지난해보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면 고혈압 위험이 있다. 특히 부모가 고혈압이면 자녀 중 50%가 고혈압이라는 통계가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평소 생활습관에 유의하고 혈압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 당뇨
혈당이 110㎎/㎗ 이상이고 요당이 양성이라면 당뇨가 악화하지 않도록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한 체중조절을 시작해야 한다. 혈당이 300㎎/㎗을 넘으면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당이 높은 동시에 소변검사에서 요단백까지 나왔다면 당뇨가 심해 신장 이상까지 있다는 뜻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 암 검사
암 표지자 검사는 암에 걸렸을 때 많아지는 단백질을 검사하는 것. 그러나 이러한 단백질 검출은 암을 확진하는 것은 아니라 암 발병 가능성만을 의미한다. 예컨대 PSA는 전립선암 외에 전립선 비대증일 경우에도 높게 나타나다. 암 검사에서 높은 수치가 나왔다면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조직검사 같은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식이요법은 운동과 함께 해야>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질병을 초기에 잡는 첫번째 길목이다. 높은 콜레스테롤, 당뇨, 지방간의 조짐이 보일 때 식이요법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고쳐야 병원 치료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술, 담배를 멀리하는 것은 기본. 특히 이러한 질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생활방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은 이들은 새우, 쇠고기, 버터, 달걀 노른자, 생크림 케이크, 마요네즈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을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녹차, 마늘, 등푸른 생선, 잡곡, 채소 등이 좋다. 또 간식, 인스턴트 음식, 취침 전 음식 등을 피해 전체 식사량을 제한해야 한다.
당뇨병인 경우에도 비만하지 않도록 전체 식사량을 조절하면서 흰쌀, 밀가루, 설탕, 조미료, 육류의 과다한 섭취를 피해야 한다. 현미와 잡곡밥이 좋다.
식이요법 처방이 필요한 이들은 대부분 운동도 함께 해야 한다. 운동은 한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 달리기, 걷기, 수영,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 운동을 처음엔 10~15분으로 시작해 30분 이상으로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의 은 식사 후나 휴식시간에 짬을 내 산책을 하고, 주차를 멀리해 걷는 거리를 늘리며,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는 등의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계단오르기, 자전거, 에어로빅 각 30분은 100~200㎉, 테니스 1시간, 축구 40분, 속보 1시간20분은 300~400㎉, 속보 2시간, 등산 1시간은 500~600㎉를 소모할 수 있다. <출처 : 한국일보 '헬스라이프'에서>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 > 암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의 발생과 소멸원리 (0) | 2008.09.22 |
---|---|
[스크랩]암癌- 증식, 전이, 재발 구조 예상보다 훨씬 복잡 (0) | 2008.09.22 |
폐암 관련 정보 (0) | 2008.09.20 |
암 통증 관리방법 (0) | 2008.09.18 |
식생활과 암과의 관계 (0) | 2008.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