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원인이야 어떻든 암세포는 단일 정상세포 또는 세포군이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정상세포의 성질을 떠나 마음대로 자라고 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단일세포에서 발육하여 1㎥(106~8 세포수)까지는 조직액으로부터 영양공급과 산소공급으로 생존할 수 있으나, 이 이상 커지려면 혈관 및 림프관 생성이 불가피하며 이때부터는 구역림프절이나 전신으로 전이를 일으켜 새로운 거점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렇게 적은 암세포군은 우리 몸의 면역반응에 의해서 소멸될 수도 있다(immune surveilance). 진행된 암의 생물학적 특성으로는 국소장기에 대한 침윤성 발육과 멀리 떨어진 장기로 전이되어 이소적 발육(異所的發育:轉移)의 2대 특징을 가진다.
침윤성 발육은 암세포가 주위의 건강한 조직이나 기관을 파괴하면서 발육하는 성질로서 원발병소를 근거로 사방으로 발육하여 연부조직 및 심부의 경골조직과 주위의 중요장기에 직접 파급하여 이들을 파괴하면서 증식한다. 예를 들어 위암은 점막고유층에서 시작하여 근육층을 지나 장막을 뚫고 자라며 인접된 간·이자·대장 등으로 침윤하며 계속 자랄 수 있는 성상(性狀)이다.
전이는 원발병소와 연속성이 없이 암세포가 원발병소 또는 새로운 전이병소로부터 유리되어 혈행(血行) ·림프행 또는 대망(大網) 등 장막(漿膜)의 역할로 림프절·폐·간 등 원격장기에 도달하여 원발병소와 떨어진 새로운 장소에서 그 장기를 파괴하며 발육하는 성상을 말한다.
이러한 원격전이가 일어나기 전에 원발병소의 조기암(早期癌)에 대해서는 수술이나 방사선요법 등, 국소치료로 암을 완치시킬 수 있으나 일단 원격전이를 일으켜 전신질환이 되면 국소치료로 암의 완치는 불가능해지고, 아직은 몇 가지 암을 제외하고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전신적인 항암화학요법이나 면역요법 등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림프행성 전이는 암이 원발장소에 인접한 림프관을 통하여 구역림프절에 전이할 수 있다. 두경부(頭頸部)의 편평상피암·유방암·자궁경부암·위암·대장암 등 많은 고형종(固型腫)에서 이런 림프행성 전이를 잘 일으키므로 이런 경우 원발병소와 함께 구역림프절을 한덩어리로 도려내는 근치적출수술이 가능하며, 구역림프절까지의 전이에서만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의 국소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림프행성 전이를 잘 일으키는 암도 혈행성 전이를 동시에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진행된 암의 국소치료에 한계점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혈행성 전이는 암세포가 원발병소나 구역림프절의 전이장소에서 유리되어 혈관계를 통해 전신의 어디에나 퍼져서 새로운 암 병소를 만들 수 있는 가장 많은 전이방법으로서, 이것 때문에 진행성 암의 경우 국소질환을 떠나 전신질환으로 간주되며 국소치료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대개 육종은 림프행성 전이보다 혈행성 전이를 원칙으로 하고, 고형암의 경우 림프행성 전이가 선행되고 이와 동시에 또는 이후에 혈행성 전이를 일으킨다고 생각된다.
소화기 계통의 암은 문맥(門脈)을 통하여 간으로의 전이가, 기타 신체 각부의 암은 전신정맥을 통하여 폐전이가 잘 일어나게 된다. 유방암·전립선암·신장암·갑상선암 등은 뼈로 전이하는 경우가 많고 각종 암세포에 따라 잘 일어나는 전이장기에는 다소의 친화성에 대한 차이점이 있다.
파종(播腫)은 복강내 또는 흉강내 장기의 암의 일부는 특수한 전이형식으로 장막의 운동에 따라 원발병소로부터 전체 복강 또는 흉강 내로 퍼지거나 위암 ·장암 등의 경우 망막 및 장간막의 운동으로 더글러스와(窩) 및 난소에 퍼질 수 있는 방법이다. 심하면 복수(腹水) 및 흉수와 장폐색 증세를 일으키고 암성 복막염 또는 흉막염 등을 유발하게 된다.
이처럼 암의 침윤성 발육과 전이는 그 암의 원발병소에 따른 장기별 차이도 있고, 암의 악성도 및 분화도(分化度)에 따른 차이와 개체의 면역능력을 포함한 저항능력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드물게는 원발병소가 조기암인 데도 불구하고 전신에 퍼질 수 있고, 국소에 많이 진행된 경우에도 아직 전신에 퍼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개개별 상태는 여러 가지 정확한 검사 없이 예측하기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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